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KG'를 공식적으로 발행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로써 키르기스스탄은 세계 주요국들이 선도해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지 언론과 정부 발표에 따르면, 키르기스 정부는 총 5천만 달러(약 735억 원) 규모의 USDKG를 발행했으며, 이 코인은 미국 달러와 1:1 비율로 가치를 유지하고 중앙은행의 금을 기반 자산으로 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와 달리 통화나 실물 자산에 연동해 가치 안정성을 제공하는 디지털 화폐다.
이번 발행이 단벌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키르기스 재무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출발점으로 삼아 향후 발행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버추얼 애셋 이슈어'라는 산하의 디지털 자산 발행업체를 통해 USDKG를 발행하고 있다. 이 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후 세계 어디에서나 키르기스 법정통화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특히, 이 스테이블코인은 국가 간 디지털 결제의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배경에는 바이낸스의 창립자인 자오창펑과의 고위급 회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오창펑은 키르기스스탄의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과 직접 만났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식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도 개발 중, 이는 USDKG와는 달리 일반 시민들이 일상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계획되고 있다.
이번 USDKG 발행은 지정학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자국 내 가상자산 기업들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의혹으로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 직면한 바 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러한 서방의 제재에 강한 불만을 표명해 왔으며,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자립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기존 금융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일부 국가의 전략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흥국들이 디지털 화폐 시장을 통해 국제 금융 독립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키르기스스탄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며,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모색하는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