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카드 수수료를 없애는 게 아니라 받는 주체를 카드사에서 결제 연결 사업자로 옮기고 있다. 같은 로손 실증에서 넷스타즈 방식은 가맹점 수수료 0.98%를 받았고, 다른 방식은 무료였다. 국내 카드사는 기술은 검증했지만 상용화는 취소·환불 보호 기준과 제도가 정해지는 속도에 달렸다고 말한다.
KB국민카드 CU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은 검증했고 남은 건 환불 보호 기준

뉴스 핵심
- 같은 로손 실증에서 넷스타즈는 가맹점 수수료 0.98%, HashPort는 무료였다. 수수료는 사라지지 않고 받는 주체가 바뀐다.
- 로손 오사키 실증 참여자는 3명, 거래 한도는 200만 엔이었다. 대형 체인 확산은 아직 점포 1곳 단위다.
- 일본 실증은 2023년 자금결제법 개정과 2025년 JPYC 발행이라는 제도 위에서 나왔다.
- 국내 카드사는 취소·환불 기술을 검증했고, 출시는 제도와 소비자 보호 기준에 달렸다고 본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계산대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
두바이 막스앤드스펜서 계산대 단말기에 QR코드가 뜬다. 손님이 휴대폰으로 찍으면 디르함 연동 코인 DDSC가 빠져나가고, 매장 시스템에는 결제 알림이 온다.
판매자는 그 코인을 지갑에 그대로 두거나 디르함으로 정산받는다. 네트워크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이 시험을 아부다비 룰루하이퍼마켓에서도 했고, UAE 가맹점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리히공항 면세점의 아볼타도 같은 달 비슷한 실험을 했다. QR을 찍으면 돈이 블록체인을 타고 여행객에게서 아볼타로 바로 간다.
세 곳의 공통점은 하나다. 카드사의 정산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외국인 손님은 환전 없이 가진 코인을 쓴다.

'수수료 없는 결제'라던 로손, 왜 0.98%를 받았나
엔화 코인 JPYC 발행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손님이 매장 지갑으로 코인을 직접 보내기 때문이다. 일부 매장은 아낀 비용으로 JPYC 고객에게 할인이나 무료배송을 준다.
그런데 8월 로손 실증을 맡은 넷스타즈의 Stablecoin Pay는 가맹점 수수료 0.98%(세금 별도)를 받는다. 넷스타즈는 상업 사업이니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같은 로손에서 HashPort 방식은 무료였다.
차이는 0.98%가 사 주는 것에 있다. 넷스타즈 경로에서 로손은 가격·매출·정산을 전부 엔화로 받고 환율이나 코인 관리를 하지 않는다. 사기가 나면 위험도 넷스타즈가 진다.
카드 수수료가 0이 되는 게 아니다.
기존 매장 시스템에 붙여 엔화로 정산해 주는 순간, 그 일을 하는 사업자가 요율을 가져간다. 스테이블코인이 흔드는 건 수수료의 존재가 아니라 그 돈이 카드사로 가느냐 연결 사업자로 가느냐다.

일본 편의점 결제는 몇 명이 해 봤나
'일본 편의점서 코인 결제'라는 말이 주는 그림과 실제는 다르다. 8월 17일 로손 오사키 점포 실증 참여자는 3사 대표를 포함해 3명이었다.
외환법상 거래 한도는 200만 엔으로 묶였다. 7월 HashPort·KDDI의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시티점 JPYC 실험도 점포 1곳이었다.
JPYC 사용처가 150곳을 넘었다는 것은 발행사 직접 송금이 퍼진 숫자다. 대형 체인의 계산대가 바뀐 숫자는 아직 '점포 하나'다.

일본이 먼저 간 건 기술 아니라 법이었다
일본은 2023년 6월 1일 개정 자금결제법으로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깔았다. 2025년 3월 USDC 유통이 승인됐고, JPYC는 8월 자금이체업자로 등록됐다.
JPYC는 2025년 10월 27일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냈다. 엔화 예금과 일본 국채로 100% 준비금을 쌓고, 마이넘버카드로 본인을 확인한다. 3년 안에 10조 엔 발행이 목표다.
로손 계산대 실험은 그 순서의 맨 끝에 있다. 법이 누가 발행하고 무엇으로 보증하는지 정해 둔 뒤에야 편의점이 받아 줄 코인이 생겼다.
KB국민카드 CU 실증과 비씨카드 선불카드, 해외와 무엇이 다른가
KB국민카드는 9월 BGF리테일·나이스정보통신·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CU 매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실증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광주은행과 QR 결제 기술검증을 마쳤다.
비씨카드는 2025년 방식을 달리했다. 외국인이 가진 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 바꾼 뒤 편의점·카페·마트에서 QR로 결제하게 했다.
해외 사례가 손님과 매장 사이에 돈을 바로 보냈다면, 비씨카드 방식은 코인을 카드로 바꿔 기존 망에 태운다. 카드사가 결제의 길목을 놓지 않는 설계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에서 코인 결제를 처리하고 취소·환불까지 지원되는지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환불이 안 되면 0.98%는 비싼가 싼가
블록체인 송금은 잘못 보내면 되돌리기 어렵다. 손님은 원화나 엔화를 코인으로 옮기는 절차와 전송 수수료도 진다. 판매자는 받은 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수고가 들면 도입을 망설인다.
넷스타즈가 받은 0.98%는 바로 이 짐을 대신 지는 값이다. 엔화 정산, 환율 처리, 사기 위험까지 사업자가 떠안는다.
국내 카드업계가 상용화 조건으로 제도와 소비자 보호 기준을 꼽은 이유도 같다.
우리가 보는 결론은 이렇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승부는 수수료가 몇 %냐가 아니라 환불을 누가 책임지느냐에서 난다. 그 책임을 법이 누구에게 지우느냐가 결국 수수료가 흘러갈 곳을 정한다.
이 글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의 구조를 설명한 것이며 특정 코인이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 준비금, 규제 변화, 송금 오류 시 환불 불가 등의 위험이 있고, 실증이 상용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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