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163730)는 금융 IT 분야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 인공지능(AI), 그리고 산업용 로봇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핑거를 "금융 IT 업체의 사업 확장기"로 언급하며, 기존 금융 IT 사업의 안정성에 그룹 관련 사업과 신규 사업들이 더해져 외형 성장의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2000년에 설립된 핑거는 국내 1세대 핀테크 기업으로, 금융기관 고객들에게 비대면 채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핑거의 매출 중 플랫폼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68%에 달하며, 송금과 결제 솔루션, 수수료 사업, 그리고 중소기업 대상의 전사적 자원 관리(ERP) 사업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증권형 토큰(STO) 및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국내 입법 지연으로 인해 현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 연구원은 "STO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의 매출 기여가 제한적이지만, 금융 데이터 처리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핑거는 지급 준비금 증명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을 위한 STO 미들웨어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핑거는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문페이를 통해 결제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디지털 자산 인프라 경쟁이 거래소를 넘어 IT 서비스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 SDS와 두나무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가상 자산 금융 시스템을 위한 AI 기반 결제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핑거의 사업 구조 변화는 올해 상반기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본격화되었다. 서룡전자와 성호전자, 문페이, 판토스홀딩스 등 여러 기업이 약 1,100억원을 투자하며, 서룡전자가 최대주주가 되었다. 이후 성호전자 그룹 편입으로 내부 IT 통합 및 디지털 전환(DX) 사업이 추가됐으며,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을 그룹 내부와 신규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도 핑거는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인 미켈로로보틱스를 인수하여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장, 샌딩, 폴리싱, 디버링 등의 표면 처리 공정 자동화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숙련공의 손기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켈로 모션’과 비전 인식 기술인 ‘미켈로 비전’을 활용하여 자동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미켈로로보틱스를 통해 제조 현장 데이터 학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산업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피지컬 AI 사업의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규 사업이 실제로 매출에 반영되는 시점과 규모는 향후 계약과 실적을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핑거는 작년 매출 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하며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의 성과 여부는 향후 계약 및 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