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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등, 연료의 상당 부분은 숏 청산 1억2500만달러였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

비트코인은 10월 20일 미국 기업 실적 호조와 유가 급락 덕에 최대 1.5% 올라 8만3300달러를 찍었지만 21일 이동평균선(8만3230달러)에서 막혀 8만2000달러 쪽으로 밀렸다. 이 반등의 상당 부분은 새 현물 수요보다 숏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며 생긴 매수였다. 그래서 다음 판정은 위가 아니라 아래, 50일 이동평균선 8만1570달러를 지키느냐에서 나온다.

비트코인 반등, 연료의 상당 부분은 숏 청산 1억2500만달러였다

뉴스 핵심

  • 10월 20일 비트코인 반등은 미국 3분기 실적 호조와 유가 급락이 겹친 시간대에 일어났다.
  • 한 시간 동안 1억2500만달러의 숏 청산이 강제 매수로 작용해 가격을 밀어 올렸다.
  • 미결제약정이 538억6000만달러로 늘어 다음 움직임에서 청산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구조다.
  • 21일선 8만3230달러가 저항, 50일선 8만1570달러가 수요를 가늠할 지지선이다.

비트코인은 왜 하필 미국 장이 열리자 올랐나

비트코인을 밀어 올린 첫 손은 코인 시장 밖에서 나왔다. 10월 20일 화요일 뉴욕 증시가 문을 열자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 선을 되찾았다.

계기는 3분기 실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3M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고, 3M은 이익 전망까지 올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 올라 9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곳까지 갔다. S&P500지수는 0.6%, 나스닥종합지수는 0.5% 올랐다.

비트코인은 장중 최대 1.5% 뛰어 8만3300달러에 닿았다. 10월 14일 이후 최고가였다. 위험자산이 한꺼번에 숨을 돌리는 날, 비트코인도 같은 줄에 섰다는 이야기다.

미국 장 개장 때 겹친 기업 실적 호조와 유가 반전, 비트코인 상승을 왼쪽부터 이어 보여 준다.
미국 장 개장 때 겹친 기업 실적 호조와 유가 반전, 비트코인 상승을 왼쪽부터 이어 보여 준다.

유가 101달러가 96달러로, 몇 시간 사이 무엇이 바뀌었나

그날 아침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이른 시간 배럴당 101달러까지 올라, 9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걱정이 커지고, 물가 걱정은 금리와 위험자산을 동시에 누른다.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그런데 미국 정규장이 열릴 무렵 WTI는 가파르게 꺾여 96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몇 시간 만에 5% 가까이 빠진 셈이다.

아침의 악재가 점심 전에 사라졌다.

실적이라는 호재가 유가라는 악재를 눌렀고, 그 빈자리로 매수가 들어왔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이 두 사건이 겹친 시간표 위에서 일어났다.

숏 청산에서 연쇄 매수로 이어지는 도미노와 커진 미결제약정 판돈을 개미가 가리킨다.
숏 청산에서 연쇄 매수로 이어지는 도미노와 커진 미결제약정 판돈을 개미가 가리킨다.

숏 청산 1억2500만달러, 반등의 연료는 누구 돈이었나

가격을 실제로 위로 밀어 준 돈의 일부는 비트코인이 내릴 것이라고 건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단 한 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숏은 빌려서 판 포지션이라, 가격이 오르면 거래소가 강제로 되사들여 정리한다.

되사는 주문은 곧 매수 주문이다. 하락에 건 사람이 손실을 끊기 위해 비싼 값에 사 주는 구조라, 가격은 더 오르고 다음 숏이 또 터진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매수다.

코인글래스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로 가는 길에 가까이 쌓여 있던 매도 호가 벽을 뚫었다. 그 벽을 넘긴 힘에 이 강제 매수가 섞여 있었다고 우리는 본다.

개미가 두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아래의 50일 지지선을 가리키며 다음 실적 일정을 살핀다.
개미가 두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아래의 50일 지지선을 가리키며 다음 실적 일정을 살핀다.

미결제약정 538억6000만달러는 무엇을 말하나

숏이 청산됐다면 시장의 빚이 줄었어야 할 것 같다. 실제로는 반대였다.

거래소 전체 미결제약정은 24시간 동안 약 2.1% 늘어 538억6000만달러가 됐다. 10월 8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총량, 쉽게 말해 시장에 걸려 있는 판돈이다.

숏이 정리되는 동안 그보다 많은 새 계약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상승을 쫓아 들어온 롱(상승 베팅)이 상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구조는 양쪽으로 열려 있다. 가격이 다시 오르면 남은 숏이 연료가 되고, 꺾이면 이번엔 새로 들어온 롱이 청산되며 하락을 키운다. 판돈이 커진 만큼 다음 움직임의 폭도 커질 준비가 된 셈이다.

8만3230달러와 8만1570달러, 두 이동평균선 사이에 갇힌 가격

상승이 멈춘 자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8만3230달러에 놓인 21일 단순이동평균선이다.

이동평균선은 지난 며칠간 평균 거래 가격을 이은 선이다. 21일선은 최근 한 달 남짓 들어온 사람들의 평균 매수 단가에 가깝다. 본전 근처에 온 보유자들이 팔고 나오기 쉬운 자리라, 단기 저항이 자주 생긴다.

트레이딩 플랫폼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 공동창업자 키스 앨런은 이 21일선이 짧은 시간 단위의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은 8만3300달러를 찍고 바로 8만2000달러 쪽으로 밀렸다.

아래에는 8만1570달러의 50일선이 있다. 앨런은 "So far, repeated defenses of the 50-Day show that buyers are still protecting this range"라고 X에 썼다. 두 선 사이 간격은 약 1,660달러다. 가격은 지금 이 좁은 통로 안에 있다.

이번 반등이 남긴 판정 기준은 어디에 있나

이날 상승을 쪼개 보면 세 겹이다. 실적이라는 바깥 호재,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 해소, 숏 청산이라는 강제 매수. 셋 다 비트코인을 사고 싶어서 산 돈과는 결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반등의 진짜 시험지가 위의 21일선이 아니라 아래의 50일선에 있다고 본다. 바깥 바람이 잦아든 뒤에도 8만1570달러 근처에서 사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 처음으로 비트코인 자체의 수요를 말할 수 있다.

바깥 바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요일 장 마감 뒤 스페이스X가, 수요일에는 테슬라와 메타가 3분기 실적을 낸다. 지난주 기술주 매도가 미국 증시 전체로 번졌던 만큼, 이 숫자들이 비트코인 통로의 위아래를 다시 흔들 수 있다.

하루짜리 반등이 알려 준 것은 방향이 아니라 구조다. 판돈은 커졌고, 기준선은 두 개다.

뉴스 해설 · 서학개미 기자 ·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비트코인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미결제약정이 커진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이동평균선 같은 기준선이 쉽게 깨지고 청산이 연쇄로 일어나 가격이 짧은 시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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