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낯선 이와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공용 테이블'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90%가 공용 테이블에서의 식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아날로그적 경험을 찾으려는 태도가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타인과의 접촉에 대한 어색함과 불편함으로 인해 공용 테이블에 대한 선호가 낮았지만, 이제는 합석이 자연스러운 교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온라인 예약 서비스 기업인 레시(Resy)의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의 63%가 공용 테이블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으며, 약 33%는 공용 테이블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합석 문화가 디지털 디톡스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에 의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Z세대의 욕구가 커지고 있으며, 과거에는 낯선 사람과 강제적 대화에 느꼈던 불안감이 줄어들고 있다. 데이터 마케팅 기업의 최고전략책임자인 마이클 델라 페나는,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수줍음이 많은 청년들에게 공용 테이블은 부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Z세대에겐 '함께 나눠 먹는 식사'가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고 있으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경험의 일부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과거의 합석 문화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선호도가 변화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시카고의 한 레스토랑 공동 창립자는 과거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도 작은 공간에서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한국인의 평균 저녁 식사 시 타인과 함께하는 횟수는 주 1.6회에 그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혼자 식사 빈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멕시코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Z세대의 공용 테이블 선호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식사 문화의 출현을 의미하며, 앞으로도 가벼운 교류를 원하는 이들에게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화를 통한 관계 형성과 따뜻한 사회적 접촉이 필요한 시대에, Z세대가 이끌어가는 공용 테이블 문화는 앞으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혼자 밥 먹지 말고 함께 식사할까요?"…Z세대의 공용 테이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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