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방 주요 도시의 상가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부산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5.4%에 달하며,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공급 과잉 상태에서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임대료 또한 평당 3만1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 공실률인 13.5%와 비교할 때 지역 간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상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상권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24.1%에 달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실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초기 신도시 조성 당시 과다 공급된 상업 용지가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로 이어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충청북도의 공실률도 19.5%에 달하며, 청주와 같은 주요 도시의 구도심 상권이 쇠퇴하면서 신규 택지로 소비 인구가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면서 빈 점포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역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소비 여력이 높은 젊은 층의 이탈이 상권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실 문제를 단순한 경기 회복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와 온라인 소비 확대라는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임대료를 낮추거나 관리비만 내고 들어오라는 건물주까지 증가하고 있지만, 임차인을 찾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없이는 지방 도시들이 '유령 도시'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은 지방 도시의 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속적인 임대 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지방 상가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 상권 재정비 및 도시 전략적 변화 등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