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초 대비 76% 상승하며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유통주는 이러한 상승세에서 소외된 상황이다. 내수 경기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약해지면서 유통기업들에 대한 이익 감소 우려가 여전히 커지고 있다. 정부가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쇼핑 시즌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월 2일 2398.94로 시작하여 6월에는 3000선을 돌파하고, 이번 달에는 4226.75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주요 유통 상장사들의 주가는 이보다 낮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경우, 연초 대비 각각 39.1%와 65.7% 상승했지만, 이는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마트의 주가는 27%, 현대홈쇼핑은 29.4%, GS리테일은 28%, BGF리테일은 8.37% 올라, 이들 모두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당한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아 유통주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예외로, 초반 주가인 4만5750원이었던 것이 최근 9만900원으로 상승하며 9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의지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500억원 규모의 배당 계획을 세우는 등 주주 환원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추후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맞아 할인 행사와 소비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겨울의 한파로 인해 고가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면세점으로의 진출과 본업 성장세에 힘입어 목표 주가가 13만원으로 조정됐다.
이러한 업계 전망과 함께 유통주들이 '산타랠리'의 성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소비심리 회복이 이뤄질 경우 유통주들의 주가 상승은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소비심리 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유통업계가 겪는 위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