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인 팀 쿡이 나이키의 수석 사외이사로서 자사주 5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입 규모는 약 300만 달러로, 이는 나이키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팀 쿨의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나이키 주가도 즉각 4% 이상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22일 나이키 클래스 B 보통주 5만주를 주당 평균 58.97달러에 매입했다. 이로 인해 그가 보유한 나이키 주식은 기존 5만 5480주에서 10만 5480주로 증가하게 되었다. 팀 쿡은 2005년부터 나이키 이사회에 활동해 오며, 2016년부터는 수석 사외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자산으로 투자한 대규모 주식 매입은 이례적인 사례로, 그가 스톡옵션 행사가 아닌 개인 자금을 사용하여 매수한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의 조너선 콤프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를 "지난 10년 간 나이키 임원이나 이사가 공개 시장에서 매수한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팀 쿡의 주식 매입이 단순한 투자 의도를 넘어, 신임 CEO인 엘리엇 힐 체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나이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와 혁신 부족 등의 도전 과제에 직면하며 주가가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결과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10% 이상 떨어진 바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팀 쿨이 '바닥 매수'에 나섰다는 것은 주주들에게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콤프 애널리스트는 "쿡의 움직임은 힐 CEO가 추진 중인 ‘윈 나우(Win Now)’ 전략과 경영 혁신에 대한 이사회의 강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이키 이사인 인텔 CEO 출신 로버트 스완 역시 같은 날 약 5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책임 경영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내부자 매매는 나이키 주가의 단기적인 반등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며, 애플이라는 대기업의 CEO가 주식 매입에 나섬으로써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나이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4% 상승한 60.19달러에 마감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