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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코에너지 급락 이유, 희토류 공장은 아직 양산 전이고 돈은 전선이 번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LS에코에너지 3분기 매출 3,515억원은 역대 3분기 최대입니다. 이 숫자를 만든 것은 희토류가 아니라 베트남 두 공장의 초고압케이블과 데이터센터용 부스덕트였습니다.

LS에코에너지 급락 이유, 희토류 공장은 아직 양산 전이고 돈은 전선이 번다

LS에코에너지(229640)는 10월 20일 13.82% 급락한 49,900원에 거래됐고, 거래량은 63만 6,948주였습니다. 같은 날 회사가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3,515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이 숫자를 끌어올린 것은 유럽·북미로 나간 전력케이블과, 동남아 데이터센터에 들어간 부스덕트였습니다.

회사 이름에는 '에코에너지'가 붙어 있고, 사업목적에는 희토류와 해저케이블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돈은 베트남 두 공장에서 뽑아내는 전선에서 나옵니다. 2022년 연결 매출의 96%가 베트남 현지법인 몫이었습니다.

LS에코에너지는 이름이 가리키는 미래가 아니라, 30년 가까이 베트남 전력망에 전선을 대 온 공장이 지금을 먹여 살리는 회사입니다.

3분기 최대 실적, 숫자를 만든 건 전선과 부스덕트였습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 영업이익은 50.2%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140억원입니다. 회사가 직접 밝힌 3분기 잠정 실적이고, 공시 원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누적으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올해 9개월 동안 매출 9,873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냈습니다. 지난해 1년 전체 매출 9,601억원과 영업이익 668억원을 9개월 만에 둘 다 넘었습니다.

회사가 꼽은 성장의 주인공은 유럽·북미향 전력케이블과 부스덕트 수출입니다. 부스덕트 매출은 1년 전보다 2~3배로 커졌습니다. 희토류 금속 공장은 지난달에야 호찌민에서 설비 구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최대 실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선 회사의 성적표입니다.

그 전선은 하이퐁과 호찌민, 두 공장에서 나옵니다

출발은 1996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입니다. LG 계열이던 시절 LG-VINA라는 이름으로 세운 공장이 지금의 LS-VINA입니다. 설립 초기 매출은 약 60억원이었는데, 30년 만에 약 1조원 수준이 됐습니다.

LS-VINA가 만드는 것은 발전소에서 도시 변전소까지 전기를 실어 나르는 초고압 전력케이블, 그리고 건물과 공장으로 전기를 나눠 주는 배전케이블입니다. 구리를 녹여 가공해 파는 소재 사업(전기동 임가공)도 여기서 합니다.

2006년에는 남부 호찌민 인근에 두 번째 공장 LSCV를 세웠습니다. 남부 시장을 맡기면서 통신케이블, 가공선, 빌딩용 전선, 구리 소재를 넘겼습니다. 지금 LSCV의 주력은 데이터센터 랜선으로 쓰는 UTP 통신케이블과 부스덕트, 전력케이블입니다.

법인별로 나누면 2025년 매출(내부거래를 빼기 전 기준)은 LS-VINA가 약 80%, LSCV가 약 20%입니다. 미얀마에도 저압 케이블 법인이 있지만 지금은 비활성 상태이고 매출은 미미합니다.

모회사는 비상장사인 LS전선입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LS전선의 지분을 64.4%로 적었습니다. 회사 소개 기사들은 이곳을 LS전선의 해외 초고압케이블 생산거점이라고 부릅니다.

베트남 지도 위 두 공장 비교 카드: 북부 하이퐁 LS-VINA(1996년 설립, 2025년 법인별 매출 약 80%, 초고압·배전케이블·전기동)와 남부 호찌민 LSCV(2006년 설립, 약 20%, UTP 통신케이블·부스덕트·전력케이블), 2022년 연결 매출 중 베트남 현지법인 96% 표시

베트남에서 초고압을 직접 만드는 곳은 여기뿐입니다

회사 측은 베트남에서 초고압케이블을 직접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자신들뿐이라고 밝히고, 초고압 부문 점유율을 약 80%로 제시합니다. 전선 전체로 넓히면 그림이 다릅니다. 2023년 보도에서 이 회사의 베트남 전력선 점유율은 22%였습니다. 시장 전체에선 1위 업체 중 하나지만, 초고압이라는 맨 위 칸에서는 사실상 혼자입니다.

수요는 베트남 정부가 받칩니다. 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담긴 송배전망 투자가 초고압케이블을 사 가는 이유이고, 발주처는 국영 전력청(EVN) 같은 현지 전력 기관입니다.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전선이 2025년 베트남에 초고압 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완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독점이 유지된다고 봤습니다.

베트남 안에서 버는 비중도 숫자로 나와 있습니다. 2024년 8월 인터뷰에서 대표는 매출이 베트남 내수 70%, 북미·유럽 수출 30%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3분기 성장을 이끈 것은 그 30% 쪽이었습니다.

그 초고압이 '케이블 본고장' 유럽까지 건너갔습니다

덴마크 수출은 201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2024년 4월 초에는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Energinet)에 약 1,300만 달러어치 220kV급 지중케이블을 납품했습니다. 이어 3년간 약 3,051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케이블은 땅속에 묻혀, 북해 토르 해상풍력단지에서 올라온 전기를 덴마크 내륙 전력망까지 이어 줍니다. 세계 초고압 시장을 이끄는 업체로 꼽히는 NKT가 덴마크 회사입니다. 그 나라 공기업이 베트남 공장의 케이블을 땅에 묻은 겁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케이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가 밝힌 비결은 둘입니다. LS전선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품질을 맞췄고, 베트남에서 만들어 운송비와 가격에서 경쟁력을 얻었습니다.

미국 문은 인증으로 하나씩 열었습니다. 2024년 10월 알루미늄 지중(URD) 케이블 UL 인증을 마쳤습니다. 중국산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가 붙는 상황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2026년 4월에는 미국 230kV 초고압케이블 인증을 받았고, 이후 400kV급 사전 적격성 평가도 통과해 서구권 전력망 입찰 자격을 갖췄습니다.

LSCV는 10기가급 CAT.6 UTP 랜 케이블을 북미 건설 현장과 데이터센터에 납품합니다. 이 미국향 UTP에는 현재 40% 관세가 붙어 있고, 증권사는 이를 LSCV 사업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데이터센터 천장 속 부스덕트가 이번 분기를 키웠습니다

부스덕트(버스덕트)는 굵은 전선 다발 대신 쓰는 금속 통로형 배선 설비입니다. 건물 천장과 벽을 따라 깔려 층마다, 서버 줄마다 큰 전기를 나눠 줍니다. 전기를 많이 먹는 곳일수록 이 통로가 굵어집니다.

LSCV의 부스덕트 판매는 지난해 2분기 38억원에서 올해 2분기 98억원으로 2.5배 넘게 늘었습니다. 3분기에도 1년 전보다 2~3배로 커졌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초고층 빌딩 건설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회사는 여기에 다음 투자를 걸었습니다. 호찌민 LSCV에 AI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부스덕트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7년 하반기부터 양산합니다. 빅테크 수주를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부스덕트 성장 카드: 데이터센터 천장을 따라 서버 랙으로 전기를 나눠 주는 금속 통로 그림과 LSCV 부스덕트 판매 2025년 2분기 38억원→2026년 2분기 98억원 막대 비교, 2026년 3분기 전년 대비 2~3배, 2027년 하반기 대용량 설비 양산 표시

이름을 바꾼 2023년, 회사가 내건 건 아직 매출이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2023년 11월 27일 이사회는 사명을 LS전선아시아에서 LS에코에너지로 바꾸고, 해저케이블과 희토류를 사업목적에 넣기로 했습니다. 전력·통신 케이블 중심 사업을 넓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가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상호 대표는 그때 "신사업을 통해 제2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국가의 희토류 공급망 강화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 앞선 2023년 10월 기자간담회에서는 더 멀리 나갔습니다. "2030년이 되면 LS전선아시아의 주요 매출원이 해저케이블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해저케이블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요. 2025년 3월 페트로베트남 계열 PTSC와 해저케이블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고, 그룹의 해저 포설 회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생산·공급망을 검토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PTSC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막바지라며 첫 매출 목표를 2030년으로 적었습니다.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잇는 해저 광케이블 프로젝트는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대신증권은 판단했습니다.

주력이 되겠다던 해와 첫 매출이 나오기로 한 해가 같은 2030년입니다. 2023년에 바꾼 이름은 지금의 사업이 아니라 아직 매출 장부에 한 줄도 없는 사업을 향해 있었습니다.

더 큰 구상도 있습니다. 2026년 4월 밸류업 데이에서 회사는 베트남 붕타우 푸미 항구에 약 8,000억원 규모의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확정된 투자가 아니라 검토 단계입니다. 증권사 설명으로는 HVDC 케이블을 양산하는 곳이 전 세계 6개사뿐입니다.

희토류에서는 사슬의 가운데 한 칸을 맡았습니다

희토류는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국내도 대부분 중국산 완제품을 들여옵니다.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전투기, 풍력터빈, 전기차의 영구자석이 모두 여기서 시작합니다.

LS에코에너지가 짜 놓은 사슬은 세 칸입니다. 호주 라이너스(Lynas)가 원광을 캐 산화물로 만들고, 베트남 호찌민의 LSCV가 그 산화물을 금속으로 바꾸고, 미국의 LS전선이 영구자석을 만듭니다. 이 회사 몫은 가운데 금속 단계입니다. 부스덕트를 만드는 바로 그 호찌민 공장 부지에 285억원짜리 금속공장을 세웁니다.

2026년 7월 27일 두 회사는 각각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서로 사 주기로 했습니다.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권리가 붙은 채권이고, 바꾸기 전까지는 빚입니다. 원료를 대는 쪽과 금속을 만드는 쪽이 서로에게 같은 액수를 빌려주면서 상대 회사의 주주가 될 길을 열어 둔 거래입니다.

이상호 대표는 "이번 투자는 라이너스와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 사업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제품은 방산용 사마륨 금속입니다. 중국 밖에서 처음으로 방산용 사마륨 금속을 만들겠다는 계획이고, 이 금속은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이 되어 F-35 전투기와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들어갑니다. 회사가 밝힌 로드맵은 사마륨코발트 다음에 디스프로슘·터븀 같은 중희토류, 마지막으로 전기차·로봇용 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 순입니다.

일정은 조금씩 당겨지고 밀렸습니다. 4월에는 2026년 하반기 방산용부터 생산하고 2027년 로봇·전기차용으로 넓힌다고 했습니다. 실제 설비 구축 착수는 지난달이었고, 회사는 연내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희토류 사슬 세 칸 카드: 호주 라이너스(원광·산화물) → 베트남 호찌민 LSCV(금속, 285억원 공장, 방산용 사마륨부터) → 미국 LS전선(영구자석), 두 회사가 300억원씩 전환사채를 맞바꾼 화살표와 '중국 밖 첫 방산용 사마륨 금속 계획' 문구, 최종 용처로 전투기·미사일 아이콘

최대 실적과 회사 이름 사이에 남은 거리

10월 20일 공시한 3분기 숫자로 돌아가 보면, 매출 3,515억원과 영업이익 222억원은 유럽·북미로 나간 전력케이블과 동남아 데이터센터의 부스덕트에서 나왔습니다. 하이퐁의 초고압 라인과 호찌민의 부스덕트 라인, 30년 동안 쌓은 그 공장들이 이번 최대 실적의 전부입니다.

대표는 같은 날 "유럽과 북미 수출 확대에 AI 데이터센터와 희토류 신사업이 더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에서 이미 실적에 찍힌 것은 앞의 둘이고, 희토류는 '더해질' 쪽에 있습니다.

앞으로 숫자로 확인할 일정은 정해져 있습니다. 연내 사마륨 금속 양산이 실제로 시작되는지, 2027년 하반기 대용량 부스덕트 설비가 돌아가는지, 해저케이블 합작법인과 광케이블 프로젝트 승인이 나는지, 붕타우 HVDC 공장이 검토에서 투자 결정으로 넘어가는지입니다.

올해 9개월 동안 9,873억원을 번 것은 하이퐁과 호찌민의 전선 라인이고, 회사 이름은 아직 첫 양산도 하지 않은 같은 호찌민 부지의 금속 공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20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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