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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상한가 이유, 오토바이 매출 138억 원 낸 창원공장을 475억 원에 판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

KR모터스(000040)가 매출 138억 원 전부를 만든 창원공장을 475억 원에 판다. 매출 792억 원 부품사 다이나맥을 합병한 오토바이 회사가 이름까지 바꾸려는 과정.

KR모터스 상한가 이유, 오토바이 매출 138억 원 낸 창원공장을 475억 원에 판다

KR모터스(000040)는 10월 20일 29.94%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거래량 99만 5,289주는 직전 20거래일 평균 2만 3,935주의 41배가 넘습니다. 전날 회사는 경남 창원공장 토지와 건물 일체를 강림중공업에 약 475억 원에 파는 본계약을 공시했고, 설비를 옮기려고 창원공장 이륜차 생산을 멈춘다는 공시도 함께 냈습니다.

생산중단 공시에는 숫자가 하나 적혀 있습니다. 생산을 멈추는 이륜차 부문 매출 138억 2,319만 원, 회사 최근 매출액의 100.01%입니다. 오토바이 회사로 알려진 KR모터스의 매출 전부가 이 공장에서 나왔습니다.

같은 공시 몇 줄 아래에는 지난달 합병한 자동차 부품사 다이나맥의 매출이 적혀 있습니다. 2023년 802억 원, 2024년 796억 원, 2025년 792억 원입니다. 2025년 숫자로 두 회사를 합치면 오토바이는 매출의 6분의 1이 채 안 됩니다.

KR모터스는 지금 오토바이 회사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10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는 상호를 '주식회사 다이나맥'으로, 본점을 경남 창원에서 대전으로 옮기는 안건이 올라 있습니다. 이 결정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9년 전 국내 1위 오토바이 사업을 사려던 회사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있었습니다.

KR모터스 매출 138억 원은 전부 창원공장 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이 회사는 1978년 효성그룹 안에서 효성기계공업으로 출발했습니다. 1979년 창원에서 일본 스즈키의 설계를 들여와 면허 생산을 시작했고, 1986년 스즈키의 고향인 일본 하마마쓰에 연구개발 센터를 세웠습니다.

1987년에는 자기 설계로 오토바이를 양산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 공식 오토바이를 공급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금도 '효성' 브랜드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2003년 효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왔고, 2007년 S&T그룹이 인수해 S&T모터스가 됐다가, 2014년 라오스 코라오그룹(현 LVMC홀딩스)이 사들여 KR모터스가 됐습니다.

주인은 세 번 바뀌었지만 공장은 그대로였습니다. 창원 성산동 터에 중앙동, 고성군 양산리 땅을 합친 부지가 7만 3,028㎡로 소개됩니다. 여기서 50cc 스쿠터부터 850cc 대형 바이크까지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만들었습니다.

팔리는 곳은 배기량에 따라 갈렸습니다. 국내에서는 125cc 이하 저배기량, 배달과 출퇴근에 쓰는 바이크가 주로 나갔습니다. 미국·남미·유럽·호주에서는 250cc 이상 고배기량이 팔렸습니다.

이 회사를 다른 국내 업체와 가르는 물건은 엔진입니다. 250cc에서 700cc급 고배기량 이륜차 엔진을 자체로 가진 국내 제조사는 KR모터스 하나로 소개됩니다. 중국 합자법인 칭치-KR오토바이를 통해 중국·동남아·유럽으로도 수출했고, 2022년 회사는 43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딜러 46곳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유통망은 2021년 기준 1,100여 곳이었습니다.

창원공장 47년 연표: 1979년 스즈키 설계 면허 생산 시작, 1987년 자체 설계 양산,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오토바이 공급, 2003년 효성그룹 분리, 2007년 S&T모터스, 2014년 KR모터스, 2026년 10월 강림중공업에 약 475억 원 매각 계약까지 한 줄로 이은 타임라인

시장이 멈춘 사이, 1위 사업을 사려다 계약이 되돌아왔습니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은 2009년 이후 연 10만 대 안팎에서 더 자라지 않았습니다. 위에서는 BMW·혼다·스즈키·할리데이비슨이 비싼 바이크를 가져갔고, 아래에서는 저가 중국·대만산이 배달용 스쿠터를 가져갔습니다. 2010년 이후 KR모터스의 국내 점유율은 급락했습니다.

2017년 7월 11일, 판이 뒤집힐 기회가 왔습니다. 대림산업이 대림자동차의 이륜차 사업부를 334억 원에 KR모터스에 넘기는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대림자동차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던 1위였습니다. 대림산업은 이 매각을 "국내 이륜차 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이 그대로 갔다면 국내 1·2위가 한 지붕 아래 들어갈 참이었습니다. 그해 가을 양도인 쪽에서 계약 이행 문제를 이유로 해제를 통보하는 공문이 KR모터스에 왔습니다. 대림 노조가 반대했고 인수가격이 적정한지를 두고 말이 나왔습니다.

대림은 11월 30일 임시주총에서 이륜차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대림오토바이'를 따로 세우기로 했습니다. KR모터스는 시장 절반을 가진 경쟁자를 사지 못했고, 그 경쟁자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 회사가 사는 쪽에 섰던 마지막 장면이 여기입니다.

그 뒤로는 KR모터스가 팔리지 않는 매물이 됐습니다

몇 년 뒤 KR모터스는 파는 쪽 목록에 올랐습니다.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고, 2020년에는 원매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2024년 3월 19일 최대주주 LVMC홀딩스는 KB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2025년 8월 보도에서도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024년 2월 한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는 KR모터스의 빚을 떠안아야 하지만 회사의 사업 매력도는 높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은 탐나는데 빚이 걸린다는 평가였고, 결과는 빚 쪽이 이겼습니다.

그 사이 회사는 오토바이로 버틸 길을 여러 번 두드렸습니다. 2009년 전기이륜차 국책사업자로 지정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이륜차를 양산했고, 관공서와 지자체에 납품했습니다. 2021년에는 전기이륜차 업계 4위로 소개되던 그린모빌리티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2022년에 내놓은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이루션'은 겨냥한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하루 평균 100km 넘게 달리는 배달·택배 라이더입니다. 배터리팩을 밀어서 빼고 꽂는 구조로 충전 대기 시간을 없앴고, 1회 충전에 정속 150km, 시내에서 60~70km를 달립니다. 회사는 이커머스·음식 배달·택배 기업과 연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2023년 7월 5일에는 대만 SYM의 국내 공식 유통사가 됐습니다. SYM은 KR모터스의 판매·서비스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따져 본 뒤 계약했고, 2024년 보도는 이를 국내 독점 유통계약으로 표현했습니다. 국내 시장을 잠식하던 대만산 스쿠터를 이번에는 KR모터스가 직접 들여와 팔게 된 것입니다.

버티는 돈은 공장을 담보로 빌렸습니다

빚의 시작은 2020년 12월 발행한 350억 원 전환사채(51회)였습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꾸기 전까지 갚아야 할 빚이고, 채권자는 정해진 값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그 값이 1,332원에서 511원까지 내려왔습니다. 같은 채권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이 2.6배로 늘었습니다.

최대주주는 돈을 계속 넣었습니다. 2024년 4월 234억 원 규모 유상증자(발행가 756원 기준)에서 LVMC홀딩스는 배정분 1,140만 주를 100% 청약했고, 돈은 전환사채 상환과 SYM 유통 사업에 쓰였습니다.

2025년 7월에는 주당 500원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해 LVMC홀딩스가 약 108억 원, 오세영 씨가 약 23억 원을 넣었습니다. 같은 때 사모펀드 라피너스콘코르디아제1호에 210억 원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150억 원은 다른 회사 증권을 사는 데, 60억 원은 빚을 갚는 데 쓰기로 했습니다. 1년 사이 새 주식 값이 756원에서 50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빚 가운데 창원 부지를 담보로 잡은 전환사채가 있었습니다. 이번 매각 공시에서 회사가 매각대금으로 먼저 갚겠다고 한 것이 이 채권의 원리금 약 221억 원입니다. 오토바이 매출 전부를 만든 공장은 동시에 회사 빚의 담보였습니다.

그래서 키움 돈으로 산 것은 브레이크 부품 회사였습니다

2026년 3월 16일 KR모터스는 자동차 부품사 다이나맥 지분 100%를 170억 원에 사기로 했습니다. 인수 자금은 전환사채 같은 메자닌으로 조달했고, 대부분 키움F&I의 돈이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이퀴눔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정재경 씨가 대표로 왔습니다.

이때 발행한 전환사채 52~55회 합계 252억 원에는 최대주주 보유 주식이 질권으로 묶였습니다. 전부 500원에 주식으로 바꾸면 새 주식이 약 5,040만 주 나오고, 이는 현재 발행주식의 58.35%입니다. 한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키움 자금이 대부분 들어간 구조에서 GP 대표 출신 인사가 경영 전면에 들어오고 최대주주 지분까지 담보로 묶인 것은 일반 재무투자와 결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나맥이 만드는 대표 물건은 캘리퍼 피스톤입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 안에 압력이 걸리고, 그 압력을 받아 패드를 바퀴 쪽 디스크로 밀어붙이는 작은 금속 부품입니다. 전동장치 부품도 만듭니다.

이 부품은 금속을 녹이지 않고 상온에서 강하게 눌러 모양을 잡는 냉간단조로 만듭니다. 다이나맥의 냉간단조 설비 규모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소개됩니다. 연 매출은 3년 동안 800억 원 안팎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고객사 이름 대신 회사는 기존 고객과의 계약과 품질 기준을 그대로 이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공시에 나란히 적힌 두 매출 막대 비교: 생산중단 대상 이륜차 부문 138억 원(최근 매출액의 100.01%)과 다이나맥 2023년 802억·2024년 796억·2025년 792억 원. 캘리퍼 피스톤이 브레이크 패드를 미는 위치를 작은 도해로 곁들임

합병 한 번에 쌓인 손실 320억 원이 지워졌습니다

인수 뒤 회사는 오토바이 쪽 비용부터 줄였습니다.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았고, 2025년 말부터 해외 이륜차 파트너사에서 들여오는 값을 깎았습니다. 정재경 대표는 6월 15일 "기존 이륜차 사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7월 27일에는 다이나맥을 흡수합병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R모터스가 존속회사로 남고 새 주식은 발행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회사는 이륜차를 제조에서 정리하고 유통 중심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다이나맥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부품 전문기업으로의 회사의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합병은 9월 30일 끝났습니다. 수출입 대행사 케이알트레이딩도 함께 합쳤습니다. 합병 뒤 별도 기준 결손금, 그러니까 회사 장부에 쌓여 온 누적 손실이 336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320억 원 줄었습니다. 수년 동안 오토바이에서 쌓인 적자 기록이 한 번의 합병으로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배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9월 4일 기준 LVMC홀딩스와 오세영 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67.66%입니다. 바뀐 것은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느냐입니다. 회사는 다이나맥 다음으로 항공기·로봇·고속철도 부품과 마그네슘 칙소몰딩을 검토 대상에 올려 두었습니다.

창원공장을 판 475억 원은 공장에 묶인 빚부터 갚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창원공장 토지와 건물 일체가 강림중공업에 넘어갑니다. 매각 뒤 환경 관련 법적 책임은 사는 쪽이 지는 조건입니다. 매각대금은 창원 부지 담보 전환사채 원리금 약 221억 원과 금융기관 차입금을 갚는 데 먼저 쓰이고, 남는 차입금은 대주단과 협의해 낮은 금리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오토바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륜차 생산은 1,000~1,500평 규모의 임차 공장으로 옮겨 조립·검사·인증과 부품 물류를 맡깁니다. 공시에 적힌 생산중단일은 2027년 1월 1일이지만 내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미정'이고, 설비를 옮기기 전까지는 창원공장에서 생산을 계속합니다. 딜러 공급과 사후관리도 이어 갑니다.

7만㎡가 넘던 땅에서 엔진까지 만들던 회사가 1,500평 안팎의 빌린 공장에서 조립하는 회사가 됩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륜차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부품 사업의 첨단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에서 오토바이는 유지하는 쪽에, 부품은 키우는 쪽에 있습니다.

창원공장 매각대금 약 475억 원의 흐름도: 창원 부지 담보 전환사채 원리금 약 221억 원 상환,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이륜차 생산은 1,000~1,500평 임차 공장(조립·검사·인증·부품 물류)으로 이전, 2026년 10월 22일 임시주총 상호 '주식회사 다이나맥'·본점 대전 안건

이번 공시가 실제 실적과 어디서 만나는지는 날짜로 정해져 있습니다. 다이나맥 매출은 10월 1일부터 회사 실적에 들어갑니다. 4분기 실적이 두 회사 매출을 한 장부에 담는 첫 보고서이고, 거기서 연 800억 원 안팎의 부품 매출 옆에 138억 원짜리 오토바이 줄이 놓입니다. 매각대금이 들어와 221억 원 전환사채가 정리되면 공장에 걸려 있던 빚의 줄도 함께 지워집니다.

10월 22일 안건이 통과되면 앞으로 KR모터스 주가를 검색하는 사람은 다이나맥이라는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1979년 창원에서 스즈키 설계로 오토바이를 찍어 내던 공장은 중공업 회사의 땅이 되고, 그 공장을 판 돈은 그 공장을 잡혀 빌린 돈부터 갚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20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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