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유럽 국가들은 가자지구의 평화 재건을 위한 민군조정센터(CMCC)로의 인력 파견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대서양 동맹의 내부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의 관계자를 인용하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함된 평화위원회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납세자의 10억 달러를 사용해 푸틴 대통령과 평화위원회 이사회의 일원이 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일반 국민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종료와 재건을 위해 평화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참여국가가 트럼프의 초청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으며, 회원국은 최대 3년의 임기를 가진다. 초기 연회비로 10억 달러를 낼 경우 영구 회원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 초청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평화위원회는 유엔을 대체할 국제 기구로서의 역할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초청 국가 목록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같은 미국과의 갈등이 있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들 국가들이 실제로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유럽 국가는 CMCC에 보내기로 한 인력 파견을 재고 중이다. CMCC는 지난해 10월 미국 주도로 설립된 기구로, 가자지구 평화 재건의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러 유럽 국가는 새해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CMCC로의 인력을 복귀시키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가자지구,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교 정책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동맹국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유럽 국가들이 CMCC에 대한 고려를 중단하는 것은 국제 정세에서의 큰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기존의 한번 마련된 동맹관계가 이처럼 균열을 보이고 있는 상황은 미국의 외교 정책의 방향성과 그로 인해 형성된 신뢰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외교적 신뢰의 문제를 넘어, 향후 국제 관계의 복잡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