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새내기주 8종목 중 7개가 공모가를 밑돈다. 중복상장 규제 확정이 공모주 심리를 짓눌렀다.
새내기주 25%↓, 중복상장 규제에 공모주 얼어붙었다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8개 종목 주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25% 낮아졌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공모가 대비 57% 빠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2분기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평균 133% 오른 것과 정반대 흐름으로, 증권가는 중복상장 규제 확정과 증시 변동성 확대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공모주 급락과 중복상장 모회사의 5대 의무
- 2분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8개 기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133% 올랐고, '따따블' 종목도 3개(마키나락스, 폴레드, 코스모로보틱스) 나왔다.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 코스닥은 13% 내려 새내기주 하락폭 25%가 지수 하락률을 웃돈다.
- 기도산업은 이달 들어 공모가 대비 35% 급락했고 딜리셔스도 27% 빠졌다.
- 중복상장 모회사는 '3%룰' 방식 주주동의와 함께 주주 영향 평가·보호 방안 마련 등 5대 의무를 지게 됐다.
새내기주는 왜 상장 첫날부터 밀렸나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달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8개사(리츠·스팩 제외)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2.96% 오르는 데 그쳤다. 8개사 중 절반인 4곳은 상장 첫날 종가부터 공모가를 밑돌았다.
21일 종가 기준으로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를 제외한 7개 종목 모두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 머물러 있다. 에이치엘지노믹스가 공모가 대비 57% 내려 낙폭이 가장 컸고, 레몬헬스케어(-48%), 딜리셔스(-46%)가 뒤를 이었다.

공모주 청약 나설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이번에 부진한 종목들은 상장 시점이 중복상장 규제 확정 발표와 겹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6일 중복상장 관련 규정·가이드라인 잠정안을 공개하고 같은 달 31일 최종안을 확정했는데,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중복상장하려는 모회사는 '3%룰' 방식으로 주주동의를 받아야 한다.
모회사 이사회에는 주주 영향 평가와 보호 방안 마련, 주주 소통 등 5대 의무도 새로 부여됐다. 공모주 청약을 앞둔 투자자라면 청약 대상 기업이 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지, 규제 통과 이후 상장 일정이 밀리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3분기 공모주 심리는 왜 이렇게 식었나
지난 7월 이후 이달 21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9%, 13% 내리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새내기주 평균 하락폭 25%는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하락률을 웃도는 수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지전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내포한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한 국내에서 엄격해지고 있는 상장 조건, 대기업 자회사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규제, 코스닥 시장 내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한국거래소의 첫 심사 사례를 지켜보며 상장 시기를 조율하는 '눈치 보기' 현상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노인터내셔널 예비심사와 대어급 상장 움직임
휴양콘도 운영업체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뷰티 플랫폼 구다이글로벌과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상장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다수의 심사 청구 종목과 심사 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있어 점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일부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면 일부 대어급 기업들도 다시 상장 채비를 갖춰 공모주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심사 통과 여부와 실제 상장 시기가 공모주 시장 회복의 다음 확인 포인트다.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손익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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