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CXMT)는 셀을 줄인 4F² 구조의 서버용 DDR5 D램을 연말에 내놓겠다고 했고, SK하이닉스 10.09%, 삼성전자 7.39% 하락이 보도됐다. 4F²는 SK하이닉스도 가겠다고 밝힌 길이라 쟁점은 기술의 등장이 아니라 누가 먼저 싸게 양산하느냐다. 이익률 압박의 크기는 CXMT가 수율·접합 비용·서버 고객 인증을 넘는지에 달려 있다.
CXMT 셀 줄인 D램, 구조는 앞섰는데 공정은 2세대 뒤

뉴스 핵심
- 4F²는 같은 선폭에서 셀 면적을 33.3% 줄이고 셀 수를 이론상 50% 늘리는 구조다.
- SK하이닉스도 4F²를 로드맵에 올렸다. 쟁점은 양산 순서와 원가다.
- CXMT는 점유율 8%지만 1년 새 5%포인트 올렸고 공정은 약 2세대 뒤처져 있다.
CXMT가 내놓은 건 신제품이 아니라 셀을 줄이는 설계도다
D램 칩은 아주 작은 방(셀)을 바둑판처럼 깔아 정보를 담는다. CXMT는 방 하나의 크기를 줄여 같은 칩에 방을 더 들이겠다고 했다.
지금 업계 주류는 6F² 구조다. 같은 선폭을 전제로 이를 4F²로 바꾸면 셀 면적은 33.3% 줄고, 같은 면적에 들어가는 셀 수는 이론상 50% 늘어난다.
웨이퍼 한 장에서 뽑는 비트가 늘면 비트당 원가가 내려간다. 메모리 가격 싸움의 출발점이 여기다.
CXMT는 이 구조를 연말 서버용 DDR5 RDIMM에 넣겠다고 했다. RDIMM은 여러 D램 칩을 기판에 묶어 서버에 꽂는 모듈이다.

점유율 8% 회사가 왜 SK하이닉스를 10% 끌어내렸나
2026년 1분기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2%였다. CXMT는 8%다.
숫자만 보면 아직 작다. 그런데 CXMT는 1년 만에 점유율을 5%포인트 올렸다. 1분기 매출은 50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19% 늘었다.
10년 쌓인 적자를 올해 상반기 이익으로 메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이 무서워한 건 8%라는 크기가 아니라, 이익을 내기 시작한 추격자의 속도다.
마이크론은 뉴욕증시에서 3.87% 내렸고, SK하이닉스 10.09%, 삼성전자 7.39% 하락이 보도됐다. 13일 코스피는 장중 6%대 급락했다.

4F²는 중국만의 무기가 아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길에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6월 VLSI 학회에서 10나노급 이하 D램에 4F² 수직 게이트와 3D D램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니 이번 발표는 새 무기의 등장이 아니다. 모두가 가려는 길에서 누가 먼저 대량으로, 싸게 만들어 내느냐의 경쟁이다.
CXMT도 급조한 기술은 아니다. 자체 개발한 VSG 트랜지스터로 전류 통로를 세우고 게이트로 감싸 새는 전류를 줄인다고 설명했고, 관련 공개 특허 패밀리가 300개를 넘는다고 밝혔다.

구조는 앞섰는데 공정은 2세대 뒤, 이 어긋남이 핵심이다
CXMT는 미국 제재로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사지 못한다. 그래서 DUV 장비로 여러 번 찍는 다중 패터닝으로 버틴다.
그 결과 선단 공정은 16나노로, 선두 업체보다 약 2세대 뒤로 평가된다. HBM3E 양산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선을 더 가늘게 긋지 못하니, 같은 선폭에서 방 모양을 바꿔 밀도를 올리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세화 대신 설계로 우회한 셈이다.
시장은 '구조가 앞섰다'에만 반응했다. 같은 회사 안에 '공정은 뒤졌다'는 사실이 함께 있다.

작은 셀이 싼 D램이 되려면 무엇을 넘어야 하나
CXMT는 저장부와 제어 회로를 따로 만들어 붙이는 하이브리드 본딩을 쓴다. 각자에 맞는 공정으로 만들 수 있지만, 붙이는 공정만큼 비용과 불량 위험이 더해진다.
SK하이닉스도 적층이 늘수록 비용이 오른다는 우려를 언급했다. 셀이 작아진 이득을 접합 비용이 갉아먹을 수 있다.
서버 메모리는 오래 멈추지 않아야 하고 CPU·메인보드와도 맞아야 한다. 고객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가격표를 붙일 수조차 없다.
CXMT는 용량·속도·정확한 출시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수율과 공급 규모도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IT 매체 이고르스랩은 출시 일정 발표만으로 대량생산 능력이 검증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익률 압박은 어디서 오나, 666억 위안의 행방
CXMT는 7월 상하이 커촹반 상장으로 공모액 최대 666억 위안, 약 14.5조원을 모았다. 청약 경쟁률은 244대 1이었다.
이 돈이 증설로 흘러간다. 월 30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연말 35만장, 2028년 말 50만장까지 늘린다는 전망이 있다.
XTB의 옌스 클라트 분석가는 "더 저렴한 중국의 생산능력이 시장을 확대하면 업계 이익률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구조는 단순하다. 물량이 늘면 경쟁사도 값을 낮춰야 하고, 그 부담은 지금 가격을 정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가 볼 것은 기술 역전이 아니라 가격 결정력
매일경제가 진단한 전문가 8명도 중국의 추격을 중장기 위협으로 보면서, 역전 여부는 양산 수율·원가·고객사 인증을 봐야 안다고 했다.
이번 낙폭은 결과가 아니라 예고편에 대한 반응이다.
우리가 보는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연말에 CXMT 모듈이 서버 고객의 인증 목록에 오르는가. 오른다면 4F²는 설계도에서 가격표로 바뀌고, 그때부터 이익률 싸움이 숫자로 시작된다.
이 글은 창신메모리의 기술 발표가 메모리 업황에 주는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반도체주는 중국 업체의 실제 양산 결과, 메모리 가격 변동, 환율에 따라 이익 전망이 크게 빗나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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