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 아파트의 거의 절반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한은)은 이러한 서울 중심의 부동산 자산 집중이 금융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11월 기준 1,817조 6,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의 43.3%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과거 부동산 열풍의 절정기였던 2020년 8월의 43.2%를 초과하는 수치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의 주택시장은 부진을 겪고 있다. 5대 광역시의 주택 매매 가격은 전고점 대비 평균 20% 하락했으며,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26.6% 감소했고, 부산은 18% 하락했다. 서울에만 그나마 2.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아파트 시가총액 비율은 비수도권은 0.8배에 그친 반면, 서울은 3배에 달해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는 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이 금융 불균형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서울의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올해 3분기 0.90으로, 201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소득, 국내총생산(GDP), 가계부채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주택 시장의 과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관련한 금융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거시경제 정책의 수립을 강조하면서, 비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미시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향후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논의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보고서에서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가 상승했을 때 차익 실현 후 해외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3분기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23조 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103억 달러(약 15조 2,800억 원)어치 순매입했다. 한은은 이러한 경향이 국내 증시의 기대 수익률이 낮고,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기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들은 국내 부동산과 주식 시장 간의 상호작용을 다시금 성찰하게 만들며, 금융 안정성을 위한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