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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디지털 금 서사, 핵융합 금 연 2톤은 아직 없는 발전소의 계산이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미국 핵융합 스타트업 마라톤 퓨전이 수은을 금으로 바꿨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공개하지 않은 극미량이다. 연 2톤이라는 수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핵융합 발전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라, 금값이나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일 단계가 아니다.

비트코인 디지털 금 서사, 핵융합 금 연 2톤은 아직 없는 발전소의 계산이다

뉴스 핵심

  • 금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극미량 단계이고, 연 2톤은 아직 없는 발전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다.
  • 변환이 가능하다는 것과 돈이 되는 것은 1980년 시보그 때부터 다른 문제였다.
  • 비트코인의 상한은 규칙이고 금의 상한은 비용이어서, 이 소식은 디지털 금 서사의 증거도 반박도 아니다.

금을 만들었다는 주장, 투자자 계좌에서 무엇이 바뀌나

이 소식에서 건질 것은 매매 신호가 아니라 질문이다. 어떤 자산이든 희소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 상한이 프로토콜 규칙인지 물리적 비용인지부터 물어야 한다. 금은 비용이 상한이고, 비트코인은 규칙이 상한이다.

그래서 비트코인이나 금 ETF를 들고 있어도 계좌에서 당장 바뀌는 것은 없다. 마라톤 퓨전이 만든 금은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양이고, 금 시세를 좌우하는 힘도 광산 공급보다 중앙은행과 투자 수요 쪽에 있다.

핵융합에서 나온 고에너지 중성자를 수은-198에 쏘면 방사성 동위원소가 생기고 붕괴해 안정한 금-197이 된다
핵융합에서 나온 고에너지 중성자를 수은-198에 쏘면 방사성 동위원소가 생기고 붕괴해 안정한 금-197이 된다

수은에서 금으로, 어떤 반응이 일어났나

원리는 이렇다.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합쳐지는 핵융합 반응에서 고에너지 중성자가 나온다. 이 중성자를 수은-198에 쏘면 방사성 동위원소가 생기고, 그것이 붕괴해 안정한 금-197이 된다.

연금술처럼 들리지만 새로운 물리는 아니다. 중성자를 맞은 수은-198이 중성자 하나를 잃고 수은-197이 된 뒤 반감기 약 64시간으로 금으로 바뀌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핵반응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원료인 수은-198은 자연 수은의 약 10%뿐이다. 금을 공짜로 찍어 내는 버그가 아니라, 수은 한 종류를 금 한 종류로 바꾸는 공정이라는 점이 헤드라인이 가린 부분이다.

CERN ALICE 실험은 2015~2018년 가동 내내 금 원자핵을 약 29피코그램 만들었고 순식간에 파괴됐다
CERN ALICE 실험은 2015~2018년 가동 내내 금 원자핵을 약 29피코그램 만들었고 순식간에 파괴됐다

10배라는 말의 분모는 얼마인가

회사는 안정한 금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기록의 10배 속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교 대상인 CERN ALICE 실험은 2015~2018년 가동 내내 금 원자핵을 약 29피코그램 만들었고, 그마저 충돌 중에 순식간에 파괴됐다.

마라톤은 이번 실험의 정확한 금의 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 엔지니어 제이크 하터는 현재 산출량이 "여전히 미세한 수준"이라며 2027년에 밀리그램 단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10배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양이라는 뜻이다.

논문이 내놓은 열출력 1기가와트당 연 약 2톤은 지금 산출량이 아니다. 아직 없는 핵융합 발전소를 가정한 중성자 수송 시뮬레이션 값이고, 이번 실험 결과도 동료 심사 전 단계다. '바꿨다'와 '연 2톤 만들 수 있다'는 서로 다른 층의 주장이다.

1980년 로런스 버클리 연구소에서 시보그 팀이 비스무트에서 금 원자 수천 개를 만들었고 빔 시간은 시간당 약 5,000달러씩 하루 가까이 썼다
1980년 로런스 버클리 연구소에서 시보그 팀이 비스무트에서 금 원자 수천 개를 만들었고 빔 시간은 시간당 약 5,000달러씩 하루 가까이 썼다

돈은 누가 내고 누가 챙기는 구조인가

비용을 대는 쪽은 핵융합 발전소 사업자다. 마라톤의 논리는 금이 전력 생산의 부산물이라는 것이고, 회사는 이 과정이 발전 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검증이 끝난 얘기는 아니다.

장벽은 겹겹이다. 농축 수은 생산을 늘려야 하고 핵융합로 자체도 지어야 한다. 만들어진 금은 방사성이라 바나나 수준의 방사능으로 내려가려면 10년 남짓 보관해야 한다. 하터는 금 대부분이 투자용으로 묻혀 있어 큰 걸림돌은 아니라고 본다.

금속 리서치사 메탈스포커스의 니코스 카발리스 상무는 "이 공정이 상업적으로 타당하다는 증명은 없다"고 짚었다. 매출 전망은 있어도 원자로를 돌리는 데 드는 비용은 없다는 것이다.

2027년 밀리그램 단위 달성 여부와 그 공정의 운영비 공개 여부
2027년 밀리그램 단위 달성 여부와 그 공정의 운영비 공개 여부

1980년 시보그는 왜 금값을 못 흔들었나

금을 만든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1941년 하버드 사이클로트론에서 수은에 중성자를 쏴 금을 얻었지만 생성된 금 동위원소는 전부 방사성이었다.

1980년에는 로런스 버클리 연구소에서 글렌 시보그 팀이 탄소와 네온 핵을 비스무트에 쏴 금 원자 수천 개를 만들었다. 가속기 빔 시간은 시간당 약 5,000달러씩 하루 가까이 썼다.

시보그는 이 방식으로는 금 1온스에 "1천조 달러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금값은 약 560달러였다. 금을 만들 수 있다는 증명이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나도 금값이 그대로인 이유가 이 한 줄에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처럼 금값도 무너질까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꺼낸 비유가 바로 이것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은 생산이 늘면서 2018년 이후 90% 넘게 떨어졌다. 드비어스는 2018년 캐럿당 800달러로 낸 랩그로운 브랜드를 2023년 4분기 600달러로 내렸고, 2025년 5월 사업 폐쇄가 보도됐다.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2024년 6월 기준 연초 이후 5.9% 하락했다. 다만 이 하락폭은 출처마다 다르다.

금은 같은 길을 가기 어렵다. 다이아몬드는 공장이 커지며 싸졌지만, eToro 시장 분석가 나감 하산의 말대로 핵융합 금은 "상업적으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 복잡한 설비가 먼저 필요하다. 규모도 다르다. 발전소 한 곳의 연 2톤은 2025년 광산 생산 3,672톤의 0.05% 수준이다.

비트코인 디지털 금 서사에는 무엇이 남나

암스트롱은 "비트코인 공급을 늘릴 방법은 없다. 영원히 2,100만 개뿐"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의 상한은 프로토콜 규칙이라 기술이 바뀌어도 물리적으로 뚫을 수 없다. 금의 상한은 지질과 채굴 비용이라 새 기술이 이론상 뚫을 수 있다.

바젤대 파비안 셰어 교수는 값싼 대량 생산이라는 가정 아래서는 금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공급이 크게 늘면 다른 조건이 같을 때 가격에 하방 압력이 생긴다는 원칙론이다. 첫 핵융합로가 최소 10년 뒤라는 전망까지 겹치면 금값은 당분간 이 압력과 무관하다.

편집부의 판단은 이렇다. 이 소식은 비트코인이 금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도, 비트코인 가격을 올릴 재료도 아니다. 마케팅 소재로는 훌륭하지만 서사를 입증하거나 반박하지 못한다. 서사를 가를 것은 2027년에 밀리그램이 실제로 나오느냐, 그리고 그때 원자로 운영비가 얼마로 공개되느냐다.

뉴스 해설 · 시황개미 기자 ·
시황개미 기자 · 글로벌 통합 시황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핵융합 금 생산은 회사 주장 단계이고 동료 심사 전이라 사실로 굳어진 것이 아니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수요, 금리, 규제 등 다른 요인에 크게 좌우되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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