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 후 편입을 내건 에이전틱 AI ETF는 상장 전인 지금도 앤트로픽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을 크게 담고 있다. 실제 편입은 HANARO는 지수위원회 심사, KODEX는 운용역 재량으로 갈리며 시점과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앤트로픽 ETF, 넣은 돈의 약 45%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으로 간다

뉴스 핵심
-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는 10월 8일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비중이 합쳐 약 45%다.
- 아마존(약 21%)과 알파벳(약 14~15%)은 앤트로픽 대주주라 ETF가 상장 전부터 간접 노출돼 있다.
- 편입 경로는 HANARO는 지수위원회 심사, KODEX는 운용역 재량이다.
앤트로픽 ETF는 상장 전에도 앤트로픽을 품고 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 지분 약 21%를 갖고 있고, 여기에 들어간 돈은 약 330억 달러다. 알파벳도 약 14~15%를 쥐고 있다. 계약상 상한은 15%다.
그런데 이 두 회사가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의 상위 보유 종목이다. 10월 8일 기준 알파벳 Class A가 21.65%, 아마존닷컴이 8.38%를 차지했다.
앤트로픽이 상장하면 담겠다는 상품이, 상장 전부터 앤트로픽 주주를 통해 앤트로픽에 돈을 걸어 두고 있는 꼴이다.
앤트로픽 몸값이 오르면 주주인 빅테크의 지분 가치가 먼저 커진다. 2조 달러 밸류에이션이 현실이 되면 아마존 지분은 3,000억~4,000억 달러어치가 될 수 있다. 알파벳 지분은 9,650억 달러 기준으로도 약 1,350억 달러다. 이 ETF의 앤트로픽 이야기는 편입 공지가 나기 전에 이미 시작돼 있었다.

이 ETF에 넣은 돈은 지금 어디로 가나?
10월 8일 비중대로라면 넣은 돈의 약 45%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두 종목에 들어간다. 메타와 아마존까지 더하면 약 65%다.
나머지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5.99%), 델테크놀로지(5.84%), 데이터도그(5.40%), 팔로알토네트웍스(5.20%), 아리스타네트웍스(4.99%), 스노우플레이크(4.70%)로 나뉜다.
앤트로픽에 베팅한다고 산 사람의 돈 대부분은 결국 빅테크 네 곳 주가를 따라 움직인다. 이 상품의 수익률을 가를 변수는 앤트로픽 편입 여부보다 이 네 회사의 실적이다.
여기에 연 0.45%의 총보수가 매년 빠진다. 집합투자보수 0.40%가 대부분이고, 편입 종목 성과와 상관없이 운용사가 받는다.

HANARO와 KODEX, 앤트로픽은 어떤 문으로 들어오나?
NH아문디자산운용이 9월 15일 상장한 HANARO는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상품이다. 테마 관련도가 높은 기업이 상장하면 정기 변경을 기다리지 않고 특별 편입할 수 있게 지수 규칙에 적혀 있다.
조건이 붙는다.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상장해도 적격 요건을 채웠는지 지수위원회가 먼저 들여다본다고 운용사는 설명했다. 문은 열려 있지만 문지기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10월 13일 상장하는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는 사람이 고른다. 한동훈 매니저는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신규 종목 상장 시 즉시 편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 비중은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편입 방법과 비중을 "해당 종목의 주가 업사이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빨리 담을 수는 있지만 얼마나 담을지는 상장 뒤 주가를 보고 정한다는 이야기다.

25% 두 자리, 앤트로픽이 비집고 들어갈까
HANARO의 이름에 붙은 TOP2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진 상위 2개 종목을 각각 25%씩 담는 설계다. 지금 그 두 자리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앉아 있다.
앤트로픽은 파운데이션 모델 회사다. 상장 뒤 이 범주에 들어간다면 두 자리 가운데 하나를 놓고 기존 강자와 겨뤄야 하는 셈으로 읽힌다. 상위 2개를 무엇으로 고르는지는 공개된 설명에 없어서, 앤트로픽이 25%짜리 자리를 받을지 작은 비중으로 들어올지는 지수위원회 결정을 봐야 안다.
KODEX의 비교지수 Indxx US AI Agents Index에는 메타·팔란티어·팔로알토네트웍스가 주요 종목으로 있다. 액티브라 실제 구성은 비교지수와 다를 수 있다.
9월 신규 ETF 13종, 테마 쪽엔 267억원뿐
9월에 새로 상장한 ETF는 13종이었고 돈이 순유입된 것은 6개였다. 들어온 2,015억원 가운데 87%인 1,748억원이 머니마켓 성격의 파킹형 상품으로 갔다.
에이전틱 AI 테마를 포함한 나머지 12종에 들어온 돈은 합쳐 267억원이었다.
기사 제목은 '제2의 엔비디아'를 외쳤지만 개인 지갑은 아직 금리 상품 쪽에 머물렀다. HANARO는 상장 당시 순자산 1,788억원으로 출발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가 3월에 남긴 기록
2026년 3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 전날 웹세미나에서 구성 종목과 비중을 미리 알렸다. 큐리언트·성호전자·파두 등이 장외에서 두 자릿수로 뛰었다.
금융당국은 그 뒤 거래소를 통해 상장 전 구성 종목 정보를 내놓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때까지 사전 공개를 막는 별도 규정이 없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앤트로픽 선점 마케팅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특정 종목의 편입 기대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닮았다. 기대가 먼저 가격에 붙고, 결정은 나중에 온다.
10월 14일 설명회부터 11월 26일 거래 개시까지
블룸버그통신 보도로는 앤트로픽이 10월 14일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11월 9일 무렵 IPO 마케팅에 들어간다. 11월 중순 상장해 추수감사절인 11월 26일 전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이 되면 확인할 곳은 두 군데다. HANARO는 지수위원회의 적격 판단과 특별 편입 공지, KODEX는 운용사가 내는 구성 종목 내역이다.
이 ETF들은 앤트로픽 입장권이라기보다 앤트로픽 주주들을 묶은 바구니다. 편입 소식이 오든 안 오든, 바구니 속 돈의 절반 가까이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이야기에 걸려 있다.
이 글은 특정 ETF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앤트로픽 상장 일정과 편입 여부·비중은 바뀔 수 있고, 두 ETF는 빅테크 몇 종목에 비중이 몰려 있으며 달러 자산이라 환율 변동도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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