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보사 AI 보험사기 대응, 사람 심사로 0 만든 사기가 돌아왔다

일본 손해보험사들이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 피해 사진을 걸러내는 시스템과 전담 조직을 세우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9월 청구자 7천504명 중 16명의 사진을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했고, 전달보다 늘었다. 조직 사기는 사람 심사로 막았지만, 개인이 푼돈을 노리는 AI 사진은 사람 눈으로 가려내기 어려워졌다.

뉴스 핵심
- 일본 손보사의 AI 사기 대응은 조직 범죄용 사람 심사에서 소액 개인 사기용 소프트웨어 판별로 무게를 옮기는 중이다.
- 9월 7천504명 중 16명이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됐고, 비율은 약 0.21%다. 잡힌 건만 보이는 숫자라는 한계가 있다.
- 사기 규모가 건당 수만 엔의 소액이라는 점이 자동 판별이 필요해진 가장 큰 이유다.
일본 손보사는 AI 가짜 사진을 어떻게 걸러내기 시작했나
차 문짝에 없는 흠집을 AI로 그려 넣고, 그 사진을 보험사에 보내 돈을 청구한다. 일본 손해보험 업계가 이런 청구에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Mitsui Sumitomo Insurance)은 그룹사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Aioi Nissay Dowa) 등과 함께 AI로 조작한 '가짜 증거' 사진을 판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8월부터 쓰고 있다.
가동 뒤 첫 성적표가 9월에 나왔다. 화재·상해 등을 청구한 7천504명 중 16명의 제출 사진이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됐다. 전달보다 늘어난 수치다. 도쿄해상은 AI 기반 부정 검출 시스템을 적용 중이고, 손해보험재팬은 전담 부서를 새로 꾸렸다.

사람 심사로 '0'까지 줄인 사기가 왜 되돌아왔나
이 회사에는 예전에 월 50건 이상 확인되던 사기 패턴이 있었다. 조직이 아르바이트생을 모아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시키고, 조작한 사진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대응은 사람 중심이었다. 2025년 전담팀을 만들고 직접 심사를 강화했더니 관련 의심 사례가 제로(0)가 됐다. 한 번 해결한 문제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늘어난 사기는 성격이 다르다. 조직이 인원을 모으는 수고 없이, 누구나 AI로 피해 사진을 만들어 올린다. 사람 눈으로 이름과 가입 경로를 따지던 방어선은 사진 한 장의 진위 앞에서 쓸모가 줄었다.
조사 방식이 바뀐 것이 아니라 도구가 바뀌어 같은 답이 통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이 사건의 뼈대다. 심사의 중심이 사람의 의심에서 소프트웨어의 판별로 옮겨 가는 이유다.

건당 수만 엔짜리 청구를 막는 데 왜 돈이 더 들까
AI를 악용한 청구는 차량 흠집 조작, 노트북과 스마트폰 파손, 소형 가전 고장처럼 건당 수만 엔(수십만 원) 규모가 많다. 범죄 조직이 노리던 큰 건이 아니라 푼돈이다.
청구하는 쪽은 사진 한 장 만드는 데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 받는 쪽은 소액 건마다 사람이 정밀 심사를 하면 심사 비용이 지급액과 맞먹을 수 있다. 그래서 자동 판별 시스템이 필요해진다.
판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비용은 보험사가 낸다. 걸러지지 않은 부정 청구의 손실은 결국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 전체가 나눠 지는 구조라고 본다. 이 부분은 우리의 해석이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 관계자는 "과거 범죄 조사의 데이터를 AI 감지 시스템에 결합해 판별 정밀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조직 사기를 쫓던 기록이 AI 사기를 잡는 학습 재료로 다시 쓰인 셈이다.

7천504명 중 16명, 0.21%는 큰 숫자일까
16명을 7천504명으로 나누면 약 0.21%다. 비율만 보면 작다. 하지만 이 숫자는 시스템이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한 건수이고, 걸러지지 않은 건은 어디에도 잡히지 않는다.
더 눈여겨볼 것은 방향이다. 판정 인원이 전달보다 늘었다. 8월 건수가 공개되지 않아 증가 폭은 알 수 없지만, 가동 석 달이 지나지 않아 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다.
비슷한 흐름은 영국에서도 보였다. 영국 보험사 Admiral은 2025년 부정 청구가 전년보다 71% 늘었다고 밝혔고, 일부를 생성형 AI 도구의 접근성 탓으로 돌렸다. 번호판을 지워 옮겨 같은 차를 이중 청구한 사진, 실물이 없는 금시계를 AI로 그려 도난 청구에 낸 사례가 있었다.
일본의 숫자는 한 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사진을 증거로 믿던 보험 업계 전체의 문제가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한 장면으로 읽힌다.
정상적으로 청구한 사람은 무엇이 달라질까
판별 시스템은 손상 사진만이 아니라 수리 견적서와 영수증까지 겨냥한다. 가공하거나 다른 사고에서 가져온 이미지가 섞였는지를 여러 탐지 기술로 겹쳐 본다. 결과는 지급 심사의 참고 정보로 쓰이고, 고객의 청구 절차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됐다.
문제는 참고 정보가 오판일 때다. 진짜 사고 사진이 AI 생성으로 의심받으면 청구자는 원본 파일이나 추가 사진 같은 확인을 요구받을 수 있다. 그 수고는 청구자가 진다. 이 대목은 구조에서 나온 우리의 추정이고, 실제 오탐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조 견적서와 영수증, 화재보험에서 가구와 가전이 고장 난 것처럼 꾸미는 수법이 늘었고 육안으로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람 눈으로 가려낼 수 없다면 기계가 의심하고, 사람은 그 의심을 확인하는 분업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이 증거이던 시대가 끝나면 한국 독자는 무엇을 보면 되나
이 기사에 나온 미쓰이스미토모해상,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 도쿄해상, 손해보험재팬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 아니다. 실적 수치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 개인투자자의 계좌에 곧바로 닿는 뉴스는 아니다.
대신 남는 질문이 있다. 사진 한 장을 증거로 받아 보험금을 주던 방식이 생성형 AI 앞에서 얼마나 버틸까. 국내 보험사가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일본의 사례가 던지는 힌트는 하나다. 심사 비용을 어디서 줄일지 정하는 순간, 보험사의 부담은 사기를 잡는 기술과 그 오판을 처리하는 인력으로 옮겨 간다. 보험료와 지급 속도는 그 균형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글은 일본 손해보험 업계의 AI 사기 대응 동향을 설명하는 정보 제공용 글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소개된 수치는 공개된 일부 사례에 한정되어 업계 전체 상황과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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