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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저PBR 명단 공개, 개선계획을 내고도 15곳이 남았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한국거래소가 11월 1일 저PBR 기업 151개사 명단을 처음 공개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현대제철과 이마트도 올랐고, 개선계획을 공시하고도 명단에 남은 기업이 15곳이다. 이 명단이 기업의 주주환원 압박으로 이어지는지는 내년 컨설팅과 2027년 5월 4일 다음 공표에서 갈린다.

한국거래소 저PBR 명단 공개, 개선계획을 내고도 15곳이 남았다

뉴스 핵심

  • 저PBR 명단은 185개사 중 계획 공시로 빠진 34개사를 뺀 151개사다.
  • 계획을 낸 62개사 중 면제를 받은 곳은 34곳뿐이고 면제는 1년이다.
  • 압박은 내년 컨설팅과 금융위의 기관투자자 관여 점검을 거쳐 온다.

PBR 0.15배 이마트는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나

이마트(139480)의 PBR은 지난달 22일 기준 0.15배다. 회사가 장부에 적은 순자산 100원어치를 시장이 15원쯤으로 치고 있다는 말이다. 같은 날 기준 롯데쇼핑은 0.17배, 롯데케미칼은 0.18배, 현대제철(004020)은 0.19배였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에 공개된 151개 기업의 단순 평균은 0.25배이고, 상장사 전체 평균은 약 1.8배다.

3월 청와대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PBR이 0.3~0.4밖에 안 돼 당장 청산해도 두 배 남는 게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그 발언에서 시작된 압박이 이번에는 이름 공개라는 구체적 형태로 나온 것이다.

요건을 채운 기업은 185개사였다
요건을 채운 기업은 185개사였다

151개 명단은 어떤 기준으로 걸러졌나

기준은 시간으로 잰다. 최근 6반기 연속, 또는 7반기 중 6반기에 걸쳐 PBR이 GICS 업종별로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들면 저PBR 기업이 된다. 한 번 싸 보인 정도로는 걸리지 않고 3년 가까이 버텨야 오른다.

요건을 채운 기업은 코스피 115개사와 코스닥 70개사로 185개사였다. 여기서 지난달 22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34개사가 빠졌다. 남은 151개사가 코스피 96개사와 코스닥 55개사다.

업종별로는 소재 23개, 산업재 22개, 자유소비재 18개가 코스피 상위권이다. 코스피 업종 평균 PBR은 부동산이 0.11배로 가장 낮았다.

개선계획을 낸 기업은 62개사였다
개선계획을 낸 기업은 62개사였다

계획만 내면 빠진다는 말은 얼마나 맞나

개선계획을 낸 기업은 코스피 34개사와 코스닥 28개사로 62개사였다. 그런데 실제로 명단에서 빠진 곳은 34개사다. 15곳은 12반기 연속 등 장기 저PBR이라 계획을 내도 공개 대상이었고, 13곳은 애초에 저PBR 기업이 아니었다. 62에서 15와 13을 빼면 34다.

면제도 1년짜리다. 명단 공개 7거래일 전까지 공시하면 1년간 면제되지만, 개선 없이 계획만 내면 다음 해에 다시 대상이 될 수 있다.

참여도 저조했다. 10월 22일 기준 계획 제출은 59곳으로, 5월에 추산한 최대 후보 약 220곳의 27%였다. 업계에서는 1년 면제 혜택이 공시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이름이 공개되는데도 다수가 면제용 공시를 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거래소는 일부 기업이 저PBR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거나 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계획을 못 낸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주가가 왜 낮은지를 회사 스스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고백에 가깝다.

이마트의 PBR은 지난달 22일 기준 0.15배다
이마트의 PBR은 지난달 22일 기준 0.15배다

시총 1조 기업과 지주사가 왜 눈에 띄나

저PBR이라고 하면 소형주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명단은 다르다. 코스피에 시총 1조원이 넘는 현대제철, 한화생명,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이마트가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KCC건설, 원익, 슈피겐코리아 등 시총 1천억원을 넘는 기업이 포함됐다.

지주사 이름도 많다. 농심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 세아홀딩스, 한진, LX홀딩스 같은 이름이 보인다. 주가가 낮으면 대주주의 지배구조와 세금 부담이 맞물릴 수 있는 구조지만, 개별 기업의 의도는 확인된 바 없다.

병행 입법도 있다. 여당이 발의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PBR 0.8배 미만 상장사의 상속·증여 과세를 비상장사 평가 방식으로 바꿔 대주주가 주가를 낮게 유지할 유인을 줄이려는 내용이다. 국회 통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공표일은 2027년 5월 4일이다
다음 공표일은 2027년 5월 4일이다

명단 공개 뒤 압박은 누구를 거쳐 기업에 닿나

기업이 치르는 비용은 개선계획 공시다. 원인 분석과 목표, 이행 계획을 갖춰 써야 한다. 거래소는 공개된 기업 모두에게 내년부터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원인 분석, 목표 설정, 계획 수립을 돕는다.

압박은 투자자를 거쳐 온다. 금융위원회는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기관투자자가 경영진과 대화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실제로 관여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명단은 기관에게 질문할 목록이 되는 셈이다.

일본은 2023년 상장사 약 3,300곳에 PBR 1배 미만이면 개선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하라고 요청했다. 이후 프라임시장에서 PBR 1배 이하 비율이 51%에서 41%로 낮아졌다는 보도가 있다. 다만 일본은 명단 공개가 아닌 요청과 공시 방식이었고, 명단 공개 뒤 주가 흐름을 검증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 계좌에서는 무엇을 봐야 하나

공개 기간은 2일부터 내년 5월 4일까지다. 한국거래소 KIND의 밸류업 페이지에서 명단을 볼 수 있고,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에서도 해당 종목에 저PBR 태그가 붙는다. 보유 종목이 있는지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태그는 이유를 알려 주지 않는다. 인프라 같은 자산 기반 업종은 PBR이 구조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종목이 자본을 놀리는 회사인지, 업종 특성이 낮은 PBR을 만드는 회사인지를 먼저 가려야 한다.

저PBR 명단은 매년 5월과 11월에 공개된다. 다음은 2027년 5월 4일이다. 그 전에 보유 종목이 개선계획을 공시하는지, 거래소 컨설팅이 시작되는 내년에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얘기가 나오는지가 확인 지점이다.

이 제도의 압박은 명단 자체보다 뒤따르는 것에 달렸다. 계획만 내면 1년 쉬는 구조에서, 공개된 이름이 실제 주주환원 약속으로 바뀌는지가 결국 소액주주의 몫을 가른다.

시장 뉴스 · 동학개미 기자 ·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한국거래소 저PBR 명단 공개 내용을 설명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PBR이 낮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고 업종 특성이나 실적 악화로 낮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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