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집회, 최대 6억원과 600만원으로 갈린 성과급에 반발

삼성전자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11월 5일 수원사업장 앞에서 주최 측 추산 1만명 집회를 열고 공식 사과, 별도 현금성 보상, 2027년 공동교섭 참여를 요구했다. 뿌리는 5월 합의다. 반도체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DS는 1인당 최대 6억원, DX는 자사주 600만원가량을 받는 구조다.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DS에는 이익이고 DX에는 원가라는 점이 갈등의 핵심이다.

뉴스 핵심
- 동행노조는 공식 사과, DX 별도 현금성 보상, 2027년 공동교섭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 5월 합의로 DS는 1인당 최대 6억원, DX는 자사주 600만원가량이 차등 지급되는 구조가 됐다.
- 메모리 가격 상승이 DS에는 이익, DX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갈등의 핵심이다.
삼성전자 DX노조는 왜 수원사업장 앞에 1만명이나 모였나
삼성전자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11월 5일 경기 수원시 수원사업장 앞에 모였다. 주최 측 추산 1만명이다. 요구는 세 가지로 모인다. 2026년 임금교섭에서 DX 구성원을 배제한 데 대한 공식 사과, DX를 위한 별도의 현금성 보상안, 2027년 공동교섭 참여 보장이다.
조합원들은 오후 5시부터 "최대매출 최대적자 해명하라", "체감되는 보상방안 가져와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DX 부문이 각각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대해 경영진 책임도 따졌다.
그래서 이 집회가 묻는 것은 월급이 얼마냐가 아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 사업부 성적표만으로 보상을 가르는 것이 공정하냐는 질문이다. 아래에서 이 질문 하나를 끝까지 따라간다.

6억원과 600만원은 어디서 갈렸나
갈림길은 5월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을 하루 앞둔 5월 20일, 반도체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상한은 없고 10년간 적용되며 지급은 자사주로 한다.
이 틀을 적용하면 DS 직원은 1인당 최대 6억원, DX 직원은 자사주 600만원가량을 받는다. 최대 금액과 정액에 가까운 금액이라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100배에 이르는 숫자가 한 합의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동행노조가 거리로 나선 이유다.
동행노조는 이 합의에 반발해 7월 16일 수원사업장 앞에서 주최 측 추산 7천명 집회를 열었다. 8월 21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등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 갔다. 11월 5일 집회는 그 연장선이다.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어떻게 한쪽엔 보너스, 한쪽엔 적자가 되나
동행노조 주장의 중심은 이렇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커졌는데도 완제품 판매 확대와 시장점유율 유지를 우선하다 보니 DX 수익성이 나빠졌다. 그런데 사업부별 손익만으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2분기 숫자가 이 구조를 그대로 보여 준다. DS는 영업이익 89.2조원을 냈고, DX는 부품 원가 상승이 겹치며 8천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메모리 값이 오르면 DS의 이익이 늘고 DX의 원가도 같이 늘어난다.
노조의 논리를 따라가면 DX 구성원은 DS의 호황을 원가로 떠안고도 그 호황의 몫에서는 빠진다. 반대편 논리도 분명하다. 번 곳이 가져간다는 사업부 기준은 단순하고, 반도체 성과를 재원으로 삼은 합의가 바로 그 위에 서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것을 공정이라 부르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107.4조원 회사에서 DX 손익은 무엇을 말해 주나
3분기 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은 107.4조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00조원을 넘겼다. 이 안에는 성과급 충당금 약 11조원이 들어 있다.
회사 전체는 사상 최대인데 DX는 올해 두 분기 연속 적자다. DS 호황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분기에 갈등이 가장 커진 까닭이 여기 있다. 사업부 손익은 계산하기 쉽고 설명하기도 쉽다. 하지만 DS가 DX에 파는 메모리를 얼마로 쳐 주느냐에 따라 두 부문의 손익은 달라질 수 있다.
그 내부 거래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공개된 자료로 가늠하기 어렵다. 노조가 "해명하라"고 외친 대상에 이 계산이 들어간다고 보는 이유다. 적자의 책임이 경영 판단에 있는지, 원가 구조에 있는지가 갈리는 지점이다.

노조는 왜 보상 규모보다 소통 창구를 먼저 말하나
김보라 동행노조 홍보국장은 "지금은 보상 규모보다 사측과 보상안을 논의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액수 싸움 이전에 앉을 자리가 없다는 호소다.
5월 잠정합의에 서명한 쪽은 DS 중심의 초기업노조였고, 동행노조는 그 교섭의 당사자가 아니었다. 김 국장은 "내년에도 DS 중심의 초기업노조가 단독 교섭을 진행한다면 DX 구성원들은 2년 연속 교섭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2027년 공동교섭 참여 보장이 현금성 보상안보다 앞에 놓인다. 올해 합의는 이미 끝났고 바꾸기 어렵다. 내년 교섭에 DX 목소리를 넣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출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 주주와 개인투자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특별성과급은 현금이 아니라 자사주로 지급된다. 재원이 반도체 성과의 10.5%이고 상한이 없으며 10년간 적용되는 구조라, 이익의 일정 몫이 직원 보상으로 나가는 틀이 길게 고정된다. 이 몫만큼 이익이 줄어드는 부담은 주주가 나눠 진다.
노사 변수도 남는다. 5월에는 총파업 하루 전까지 갔고, 동행노조는 7월과 8월, 11월에 걸쳐 집회를 이어 왔다. 2027년 교섭에서 DX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갈등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실적표에는 나오지 않는 변수다.
지금 확인된 것은 DX 구성원이 교섭과 보상에서 밀렸다는 주장과, 그 주장이 1만명 집회로 번졌다는 사실이다. 회사가 DX를 위한 별도 보상안을 내놓았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같은 호황이 누구에게는 보너스고 누구에게는 원가일 때, 공정의 기준을 어디에 둘지는 이 회사가 앞으로 10년 풀어야 할 숙제다.
이 글은 노사 갈등의 구조를 설명하는 정보 제공용이며 삼성전자 주식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노사 협상 결과와 부문별 실적은 달라질 수 있어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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