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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코, 가드레일 회사인데 2025년 매출 3분의 1은 태양광에서 나왔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다스코, 가드레일 회사인데 2025년 매출 3분의 1은 태양광에서 나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차창 밖으로 은빛 철판이 끝없이 따라온다. 차가 길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붙잡는 가드레일이다. 다스코(058730)는 전남 화순에서 이 철판을 만들며 컸다. 1996년 법인을 세울 때 이름이 동아기공이었다.

장부를 펴면 다른 회사가 나온다. 2024년 다스코의 연결 매출 3,120억원 가운데 회사가 「가드레일」로 따로 적은 매출은 36억원, 1.2%였다. 같은 해 건물 바닥에 까는 철판과 단열재가 1,100억원, 철근이 815억원, 도로 옆 방음벽이 444억원어치 팔렸다. 2025년에는 매출 2,732억원의 34%인 931억원을 태양광 중심의 에너지 부문이 냈다.

다스코를 가드레일 회사로 부르면 이 회사를 잘못 읽는다. 이 회사는 도로 시설과 건축자재, 철근을 공급하고 태양광 발전소 공사도 맡는 회사이고, 최근에는 에너지 부문의 매출이 커졌다. 옮겨 간 쪽에서 일감은 커졌는데, 남는 몫은 아직 얇다. 11월 6일 다스코가 받은 사채 60억원은 2년 전 태양광 사업을 키우려고 빌린 돈을 갚는 데 들어간다.

앵글 공장에서 출발해 도로 옆에 철판을 세웠다

다스코 — 다스코의 뿌리는 철 구조물 도판

회사의 뿌리는 1983년 창업한 동아앵글이다. 앵글은 선반이나 구조물 뼈대로 쓰는 ㄱ자 모양 강재다. 1996년 1월 한상원 회장이 동아기공 법인을 세웠고, 2001년 동아에스텍, 2018년 다스코로 이름을 바꿨다. 2004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성장의 발판은 고규격 가드레일이었다. 차가 부딪힐 때 충격을 흡수하도록 만들어 해외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국내 도로를 넓히던 시기와 맞물렸다. 손님은 일반국도를 까는 국토교통부, 고속도로를 까는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LH와 지자체다. 공공 발주처뿐 아니라 민간 건설사와 EPC사도 이 회사의 손님이다.

그 자리는 오래 지켜지지 않았다. 가드레일 시장은 들어오는 문턱이 낮아졌고, 도로안전·소음저감 시설 시장에는 중소업체 100여 곳이 몰려 있다. 2024년 가드레일 매출 36억원은 1년 전 72억원의 절반이다. 같은 SOC 부문 안에서 방음벽은 가드레일보다 매출이 컸다. 2024년 방음벽 매출 444억원은 가드레일의 12배다.

회사 이름표에 남은 가드레일은 이제 매출의 끄트머리다. 길을 내는 공사에 철을 대는 회사라는 뼈대는 남았고, 그 뼈대에 걸리는 물건이 바뀌었다.

가장 큰 부문은 건물 바닥에 까는 철판과 단열재였다

다스코 — 다스코, 건물 바닥도 만든다 도판

2024년 다스코에서 가장 큰 부문은 건축자재였다. 매출 1,100억원, 전체의 35%다. 그 절반이 데크플레이트다. 아파트나 건물을 올릴 때 층마다 콘크리트를 붓기 전에 바닥에 까는 철판 거푸집이다. 회사는 「이지데크」라는 이름으로 팔고, 이 시장의 약 28%를 쥔 것으로 본다. 나머지 절반은 충남 당진 공장에서 만드는 경질우레탄 단열재다.

철근도 판다. 자회사 스틸코가 제강사에서 철근을 사 와 현장에 맞게 잘라 넘긴다. 2024년 철근 매출은 815억원인데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이고, 이 부문은 그해 7억원 적자였다. 덩치는 크고 남는 것이 없는 일이다.

바닥 철판과 철근은 같은 물결을 탄다. 건물이 올라가야 나간다. 2023년 897억원이던 데크플레이트 매출이 2024년 551억원으로 39% 줄었다. 건축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184억원에서 32억원이 됐고, 2023년 224억원이던 네 부문 영업이익 합계는 2024년 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25년 건축자재 매출은 다시 42% 줄었고, 이 부문도 31억원 적자를 냈다.

2023년 네 부문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곳은 건축자재였다. 건축자재 매출과 이익이 줄면서 네 부문 영업이익 합계도 적자로 돌아섰다.

쇠파이프에 받은 KS 인증이 태양광 받침대로 갔다

다스코 — 다스코, 철로 태양광을 받친다 도판

태양광으로 건너간 길도 철에서 났다. 다스코는 일반구조용 각형강관, 단면이 네모난 쇠파이프로 KS 인증을 받은 뒤 그 강관으로 태양광 패널을 받치는 구조물을 만들었다. 포스코와 함께 부식에 강한 도금 강판 포스맥으로 땅 위와 물 위에 세우는 구조물을 개발했다. 태양광 구조물은 본사가 있는 화순의 1공장에서 만든다.

이 회사의 태양광은 가드레일의 연장선으로 읽어야 한다. 둘 다 도금한 철을 바깥에 박아 두고 녹슬지 않게 버티게 하는 물건이다. 회사의 원재료 목록에 아연강판과 열연코일, H빔이 나란히 오른다. 도로 옆에 박던 기둥을 들판과 저수지 위에 박는 일로 옮긴 것이다.

쌓인 실적이 작지 않다. 2017년 이후 땅 위 태양광 구조물을 약 1.1GW 납품·시공했고, 저수지와 바다 위에 패널을 띄우는 수상 시스템이 약 0.2GW다. 물 위에 패널을 띄우는 부력체는 전북 군산에 공장을 둔 자회사 쏠에코가 만든다. 회사가 제시한 육상 태양광 구조물의 동급 경쟁사는 5곳 안팎이고, 설계와 구조 계산까지 지원하는 경쟁사는 2곳 안팎이다.

2025년 에너지 부문 매출은 9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영업이익도 28억원 적자에서 3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건축자재가 적자로 내려앉은 그해, 에너지가 반대 방향으로 올라왔다.

받침대를 대던 회사가 발전소를 통째로 짓는다

다스코 — 다스코, 받침대에서 발전소 공사로 도판

에너지 부문은 받침대를 파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발전소를 설계하고 자재를 사서 지어 넘기는 EPC와, 다 지은 발전소를 운영·관리하는 일까지 맡는다. 2024년에는 제주 수망 태양광 공사를 500억원대에, 강원 삼척 도계 풍력단지 공사를 218억원에 땄다.

2026년 7월에는 전남 신안 안좌 그린테크시티 태양광 1·2호기(72.98MW) 공사 760억원 가운데 70%인 532억원을 맡았다. 2025년 매출의 19.47%에 해당하는 한 건이다. 다 지은 뒤 20년 동안 운영을 맡는 약 230억원 계약도 함께 붙었다. 2024년 가드레일 매출이 36억원이던 회사가 한 건에 532억원짜리 공사를 맡는다. 9월 기준 에너지 부문 수주는 약 2,100억원이다.

이익은 일감의 크기를 따라오지 않았다. 2025년 에너지 부문은 931억원어치 일을 하고 영업이익 37억원을 남겼다. 100원어치 일에 4원이 남았다. 2026년 상반기 회사 전체 매출은 1,399억원, 영업손실은 98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은 에너지 29.2%, SOC 29.1%, 건축자재 24.3%, 철강재 17.4%로 거의 고르게 나뉘었다. 이 회사를 분석한 독립리서치는 에너지 부문이 손익을 맞추려면 매출이 약 1,1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추정한다. 2025년에는 931억원에서 흑자를 냈으니, 두 숫자를 같은 기준으로 잰 것인지는 보도만으로 알 수 없다.

발전소를 통째로 짓는 일까지 넓혔지만, 2025년 에너지 부문에서 남긴 몫은 매출의 약 4%였다. 상반기 98억원 적자는 회사 전체의 숫자라, 이 보도에 나온 수치만으로는 에너지 부문이 얼마를 남겼는지 알 수 없다. 이 회사의 급소는 일감이 아니라 일감 안에서 남기는 몫이다.

11월 6일 들어온 60억원은 2년 전 사채를 갚는다

다스코 — 다스코, 새 사채로 옛 사채를 갚는다 도판

11월 6일 다스코는 제8회 신주인수권부사채 60억원의 납입을 마쳤다. 돈을 빌려준 투자자가 나중에 정해진 값에 새 주식을 살 권리를 함께 받는 사채다. 이자는 0%, 만기는 2031년 11월 6일,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값은 주당 3,006원이다. 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이 각 펀드의 신탁업자로, 수성자산운용과 한 신기술투자조합이 10억원씩 냈다.

60억원은 전액 제6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갚는 데 쓴다. 6회 사채는 2024년 12월 180억원어치를 찍었고, 회사가 그때 밝힌 용도가 태양광·풍력 수주를 늘릴 에너지 부문 투자 재원이었다. 6회 사채의 남은 잔액은 131억6,581만원이다.

태양광으로 건너가는 길을 이자 0% 사채로 깔았고, 그 사채의 일부를 다시 이자 0% 사채로 갚는다. 10월 29일 발행 결정 공시 기준으로 6회 잔액과 이번 8회에 붙은 권리로 살 수 있는 새 주식은 합계 575만5,519주, 지금 발행된 주식의 28.42%다. 이 합계는 8회 60억원으로 6회를 갚기 전의 잔액으로 센 숫자다. 주가가 내려가면 8회 사채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값도 2,706원까지 내려가도록 짜여 있다.

사채에 적힌 날짜

2027년 11월 6일: 8회 사채로 주당 3,006원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기간이 열린다(2031년 10월 6일까지).

2028년 11월 6일: 8회 사채 투자자가 만기 전에 원금을 돌려 달라고 할 수 있는 첫날이다. 이후 3개월마다 돌아온다.

2029년 12월 6일: 6회 사채 만기다.

도로 옆에서 들판으로 옮겨 박은 철

다스코의 뿌리는 1983년 창업한 동아앵글이다. 철을 바깥에 세워 두는 구조물로 만드는 일이다. 도로 시설에 쓰이던 철 구조물은 태양광 패널을 받치는 일로도 이어졌다. 2026년 상반기에는 에너지와 SOC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이 비슷했다. 에너지가 전체 매출의 29.2%, SOC가 29.1%를 차지했다.

도로 옆 철판으로 시작한 이 회사가 지금 시험받는 것은 철을 세우는 손기술이 아니다. 남의 발전소를 지어 주고 그 공사비 안에서 제 몫을 남기는 셈법이다. 가드레일 36억원에서 발전소 532억원까지의 거리는 이미 건넜다. 2025년 에너지 부문은 100원어치 일에 4원을 남겼다.

관련 회사 이야기: 이자 0% 사채가 주식이 되지 못하고 현금으로 돌아간 경우는 나노신소재 CNT 증설 1,950억원, 1,320억원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돌아갔다에서, 사채가 회사의 다음 선택을 바꾼 경우는 성호전자, 27억원에 되산 사채로 658억원을 치렀다에서 다뤘다.

근거 자료: 다스코 제29기 사업보고서 — 연혁·제품별 매출·부문 손익·고객·점유율·태양광 실적·공장(2025-03-14), 동아기공 설립·고규격 가드레일·진입장벽(2025-08-19), 2025년 부문 실적·신안 수주 비중(2026-07-13), 신안 그린테크시티 EPC·20년 운영 계약(2026-07-13), 2026년 상반기 실적·매출 구성·에너지 수주·손익분기 추정(2026-10-23), 동아앵글 창업·각형강관 KS 인증·포스맥 구조물·쏠에코(2023-05-24), 6회 신주인수권부사채 180억원·용도·2024년 수주(2024-12-07), 8회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결정 조건·6회 잔액·2025년 실적(2026-10-29), 8회 신주인수권부사채 60억원 납입(2026-11-06).

이 글은 공개 자료에 근거한 사업 해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수치는 본문에 적은 각 시점 기준이다. 2024년 제품별 매출과 부문 손익은 사업보고서 연결 주석을, 2025년 부문 실적은 보도를 따랐다. 1.2%, 12배, 39%, 100원에 4원은 같은 자료 안의 숫자로 계산한 값이다. 에너지 부문 손익분기 매출 약 1,100억원과 9월 기준 수주 약 2,100억원은 독립리서치의 추정·집계를 보도가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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